코스닥지수가 700선까지 급락하며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개별 종목 악재에 미국 나스닥시장 분위기가 겹치며 크게 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오 관련주 가운데 상승폭이 컸던 내츄럴엔도텍이 원재료 진위 논란에 휩싸이자 외국인 매도세가 쏟아졌다. 최근 미국 나스닥시장에서는 바이오섹터를 중심으로 자금이 이탈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의 경우 바이오 섹터가 밸류에이션 부담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었지만 이날 내츄럴엔도텍 여파로 외인들의 매도세가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1.18포인트(-1.56%) 내린 703.34로 마쳤다. 거래량은 10억5863만주, 거래대금은 7조3777억원을 기록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 규모 모두 올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외국인이 639억원, 개인이 39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오후 1시 이후 외국인으로부터 1000억원이 넘는 투매 물량이 쏟아졌으나 한 시간 후 매도 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반면 개인은 106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노종원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는 최근 나스닥 지수가 좋지 않고, 바이오 섹터의 자금 이탈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작년 나스닥이 조정된 후 코스닥은 상승하다 후반에 하락했던 경험이 있어 개별 종목 악재가 나오자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종이/목재, 코스닥벤처기업이 각각 3.68%, 3.03% 빠졌다. 건설, IT부품, 정보기기, 운송, 소프트웨어, 오락/문화, 기계/장비, 코스닥중견기업, 반도체는 2% 넘게 하락했다. 디지털컨텐츠, 금속, 제조, 섬유/의류, 제약 업종은 1%대 내림세로 마쳤다. 그러나 코스닥신성장, 통신서비스, 인터넷 업종은 장 중 지수가 급락하는 와중에도 상승세를 유지하다 마쳤다. 특히 바이로메드, 랩지노믹스, 나이벡 등이 포함된 코스닥신성장 업종은 4.18% 상승세로 마감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은 지수 급락 대비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다만 순위에 변동이 생겼다. 내츄럴엔도텍은 하한가를 기록하며 12위로 밀려났고 바이로메드가 상한가로 뛰며 10위에 들어왔다. 내츄럴엔도텍은 백수오 원료 진위 논란이 발생하자 하한가로 직행하며 코스닥지수까지 끌어내렸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내츄럴엔도텍 이슈가 나온 뒤 외국인 매도세가 갑자기 늘면서 코스닥 지수도 빠졌지만 바이오 전체 이슈로 확대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또 다음카카오나 바이로메드 등 다른 종목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기 때문에 코스닥시장이 하락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보기엔 무리”라고 평가했다.
다음카카오와 동서는 각각 1.58%, 0.48% 상승했다. 셀트리온 -0.93%, 파라다이스 -2.43%, CJ E&M -1.51%, 메디톡스 -2.16%, 컴투스 -0.11%, 산성앨엔에스 -2.65%가 하락했다. GS홈쇼핑의 경우 보합을 유지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상한가 18개를 포함해 187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5개를 비롯해 829개 종목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