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영화·드라마 소식에…미디어·엔터주 주가 '쑥쑥'

입력 2015-04-21 06:38 수정 2015-04-21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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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극장가 기대작은 단연 오는 23일 개봉하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이다.

지난 17일 '어벤져스2' 감독과 출연 배우의 내한 행사에는 수 천명의 팬이 몰렸고, 예매 점유율은 이미 90%를 훌쩍 넘었다.

영화계 안팎에서는 이미 '어벤져스2'의 '1천만 영화' 가입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처럼 '어벤져스2'의 흥행이 점쳐지면서 증시에서도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어벤져스2'의 최대 수혜주로 예상되는 종목은 아이맥스와의 독점 계약으로 국내에서 아이맥스 전용관 15곳을 운영 중인 CJ CGV다.

최근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만한 흥행작이 없어 극장을 찾는 관객 수가 급감했지만 '어벤져스2'가 개봉하면 파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영업이익도 덩달아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실제로 한동안 부진했던 CJ CGV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11%가량 올랐다. 지난 14일에는 장중 한때 7만4천6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조성진 CJ CGV 홍보팀장은 "아무래도 대형작이 있으면 주가도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어벤져스2'도 아직 개봉 전이지만 워낙 기대작인 만큼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작년 '명량'(1천761만명) 흥행 당시 CJ CGV의 주가가 두 달간 19% 오르는 등 최근 3년간 '1천만 영화' 개봉 이후 한 달여 간 CJ CGV의 주가 상승률은 10%에 달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벤져스2' 개봉이 연초부터 활력을 잃어버린 박스오피스 시장에 강력한 모멘텀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영화와 드라마 등 문화 콘텐츠 산업이 나날이 성장하는 가운데 작품 개봉 혹은 제작 예정 소식에도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팬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4일 주가가 전날보다 무려 14.90% 올랐다.

이날 오전에 들려온 '겨울연가' 2편 제작 소식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팬엔터테인먼트는 이날 2002년 '겨울연가'를 만들어낸 윤은경-김은희 작가와 윤석호 PD가 다시 뭉쳐 2편을 만든다고 밝혔다.

배용준과 최지우를 일약 한류스타로 만든 '겨울연가'가 3조원에 달하는 경제 효과를 가져온 만큼 '겨울연가' 2편이 가져올 효과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리부터 주가가 움직이는 것이다.

정윤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드라마와 같은 콘텐츠는 판권 수입을 부가적으로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며 "이제는 시장을 국내만이 아니라 중국 등 해외로 넓혀서 보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경향이 더욱 짙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류 열풍이 불면서 'K팝스타'의 월드투어 등의 활동 예정 소식이 전해지면 증권사들이 잇따라 해당 엔터업체의 실적 개선을 전망하는 보고서를 내놓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지인해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대해 "빅뱅이 다음 달 1일 3년 만에 컴백해 두 번째 월드투어를 진행할 예정인 것을 비롯해 아티스트 활동 만개로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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