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지진, 일주일 전 예고됐다?
# 지난 2009년 개봉한 미국 영화 '2012'는 고대 마야 문명이 경고한 '지구 종말의 날'에 대해 다룬다. 전 지구를 뒤덮은 해일과 태풍, 화산 폭발에 대해 묘사한다. 특히 영화 속에선 재앙의 전조로 새떼가 도시를 덮치거나, 물고기가 이유도 없이 물가에서 집단 폐사한 장면을 보여준다. 동물들의 이상행동이 감지되면 어김없이 재앙이 일어난다.
실제 영화 속 장면이 현실로 나타났다. 일본에서 156마리의 돌고래 떼가 집단 폐사한 지 일주일이 지나지 않아 오키나와 해역에서 진도 6.8의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일본 기상청은 20일 오전 10시43분께 오키나와 요나구니 섬 앞바다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은 인근 미야코 섬과 야에야마 지방 연안에 1m 이상의 쓰나미가 덮칠 것을 우려해 주의보를 발표했다.
놀라운 건 이번 지진이 일본에서 돌고래가 집단 폐사한 직후 발생했단 점이다. 이를 두고 영국 텔레그래프는 지난 13일 돌고래 156마리의 집단 폐사를 두고 대규모 지진의 전조일 수 있다는 내용의 보도를 내보내기도 했다.
동물들의 이상행동과 지진은 실제 어느 정도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돌고래가 지각판 움직임과 연결된 지구의 전자기장 변동에 민감하다.
과거에도 유사한 사례가 기록되기도 했다. 2011년 3월 일본에서는 50마리 돌고래가 집단 폐사한 지 6일 뒤 규모 9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당시 지진으로 대규모 쓰나미가 발생해 약 1만8000여명이 숨졌다. 특히 대규모 쓰나미는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뉴질랜드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2011년 2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인근 해변에서 돌고래 107마리가 집단 폐사한 지 이틀 뒤 지진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