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기업 첫 디폴트 ‘코앞’…리커창 개혁 약속 지킬지 주목

입력 2015-04-2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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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딩톈웨이그룹, 21일 150억원 이자 상환 앞두고 있어

▲리커창 중국 총리. 블룸버그

중국 국영기업의 첫 디폴트(채무불이행)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리커창 중국 총리가 ‘정부 통제를 줄이고 시장에 최대한 많은 역할을 맡기겠다’는 개혁 약속을 지킬지 주목받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국무원 산하 중국남방공업집단공사 자회사인 바오딩톈웨이그룹은 지난 14일 “지난해 대체에너지 사업에 막대한 손실이 발생해 오는 21일 예정된 8550만 위안(약 150억원)의 이자 상환이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바오딩이 지난 2011년 발행한 ‘BB’신용등급의 2016년 4월 만기 회사채 가격은 이달 들어서 8.6% 하락했다.

중국 채권시장에서 디폴트가 없던 것은 아니다. 상하이차오리솔라가 지난해 3월 중국 회사채 사상 첫 디폴트를 기록했고 지난 7일에는 클라우드라이브테크놀로지가 같은 운명에 빠졌다. 그러나 두 업체 모두 민간기업이어서 시장은 국영기업 첫 디폴트가 될 이번 사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취칭 화촹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가 채권시장이 디폴트 충격을 얼마나 견딜지 시험해볼 수 있다”며 “클라우드라이브 디폴트는 시장에 큰 충격을 미치지 않았지만 국영기업이 같은 상황에 빠지면 이전 민간기업 디폴트 2건보다 신용위기 불안이 더 확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인민은행 고문을 역임한 위융딩은 지난주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기고한 글에서 “중국 기업 채무는 세계에서 가장 많다”고 경고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해 6월 보고서에서 “2013년 말 기준 중국 기업 채무는 14조2000억 달러로, 13조1000억 달러의 미국을 포함한 세계 어떤 나라보다 많다”고 경고했다.

국영기업 중 재무위기에 빠진 곳은 바오딩만이 아니다. 철강제조장비업체 얼중그룹더양중공업은 지난 3월 25일 기준 72억6000만 위안의 채무가 연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국 투자자들은 여전히 디폴트 위기에 둔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이나본드에 따르면 5년물 기준 최고 신용등급 회사채와 이보다 4단계 낮은 ‘AA-’ 회사채의 ‘수익률 차이(프리미엄)’가 지난 16일 기준 149bp(bp=0.01%P)로 올 들어 5.5bp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투자자들의 채권 투자 열기가 식지 않았다는 의미다.

차이나크레디트레이팅의 애널리스트인 우우위안과 린화는 지난 16일 보고서에서 “막대한 빚에 허덕이는 바오딩톈웨이가 제3자로부터 자금을 끌어오기는 힘들다”며 “이에 중국 국영기업 첫 디폴트가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중국초상은행의 류둥량 선임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디폴트가 일어나면 자금조달이 어려워져 기업들이 생존하기가 더 힘들어진다”며 “이에 중국 정부가 국영기업 디폴트가 발생하도록 내버려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하이퉁증권의 리닝 채권 애널리스트는 “국영기업이 빚을 갚을 수 없으면 정부가 디폴트를 허용해야 한다”며 “바오딩 디폴트가 채권시장 시스템에 중대한 리스크를 가져오지 않을 것이다.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이 과도하게 돈을 빌리지 않도록 시장 논리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커창은 지난 2013년 3월 총리에 올랐을 당시 “정부의 역할을 줄이고 시장에 더 많은 역할을 맡기겠다”고 다짐했다. 같은 해 11월 열린 중국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18기 3중전회)는 “시장이 ‘결정적’ 역할을 하도록 한다”는 원칙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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