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급여를 스스로 90% 감봉하고 120명의 전 직원에게 향후 3년 안에 최소 7만 달러(약 7670만원)의 연봉을 지급하기로 약속했다고 15일(현지시간) 미국 현지언론들이 보도했다.
미국 시애틀의 신용카드 결제시스템 기업인 ‘그래비티페이먼츠’의 CEO 댄 프라이스는 지난 13일 새로운 임금 방침을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프라이스 CEO의 발표에 직원들은 순간적으로 얼어붙었으나 이내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프라이스 CEO가 19세인 2004년 설립된 이 회사는 연간 2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으나 소위 ‘잘 나가는’ 기업은 아니다.
이 회사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4만8000달러다. 이번 조치로 70명 직원의 임금이 오르게 되고 특히 경비원, 전화상담원, 판매직 등 하위직 30명의 연봉은 2배 가까이 인상된다.
프라이스 CEO는 현재 100만 달러에 달하는 자신의 연봉을 직원들과 같은 수준인 7만 달러로 하향조정했다. 이에 대해 미국 뉴욕타임스(MYT)는 최근 미국 경제 핫이슈 중 하나인 CEO와 직원 간의 임금격차 문제를 건드리는 이슈라고 보도했다.
프라이스는 행복에 대한 기사를 읽고 이 같이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가 읽은 기사의 내용은 연간 급여가 7만 달러에 못 미치는 계층에서는 ‘가욋돈’이 삶의 질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었다. 가욋돈은 정해진 기준이나 정도를 넘어서는 돈을 말한다.
그는 CNN 머니와의 인터뷰에서 “나와 직원 간의 임금격차가 커서는 안 되고 임금인상은 ‘도덕적 의무’”라고 말했다. 이어 “2~3년 내에 예전 수준의 수익을 내는 것이 나의 목표이며 그때까지는 나의 급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