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인경관 흑인 총격 사살 추가 영상 공개

입력 2015-04-1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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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규탄하는 항의 시위ㆍ비판 목소리 이어져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백인 경관이 비무장 흑인을 총격 사살한 사건과 관련해 총격이 있기 직전의 차량 검문과 도주 장면 등이 담긴 추가 영상이 공개됐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노스찰스턴 경찰 당국은 9일(현지시간) 사건 당시 순찰차 카메라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백인 경관 마이클 토머스 슬레이저(33)는 미등이 고장 났다는 이유로 흑인 월터 라머 스콧(50)의 승용차를 길가에 세웠다. 슬레이저는 스콧에게 다가가 면허증과 차량등록증을 요구하고 받고 나서 순찰차로 잠시 돌아갔다. 슬레이저가 순찰차로 돌아간 뒤 스콧이 차에서 내려 도주하기 시작했고 경관은 그를 쫓아가는 것을 끝으로 영상은 끝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앞서 슬레이저가 주장한 물리적 충돌, 언쟁하는 모습은 영상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총격 사건 이후 해당 지역 주민과 시민사회에서는 스콧을 애도하고 경찰을 규탄하는 항의 시위와 대선주자들의 비판 목소리가 이어졌다.

흑인 인권단체인 ‘블랙 라이브즈 매터((Black Lives Matter)’는 시의회의 긴급소집과 시민조사위원회 구성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미 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 노스찰스턴 지부의 도트 스콧 회장은 “시민이 제보한 영상이 없었다면 슬레이저를 살인 혐의로 기소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피상적인 수사를 통해 정당방위였다는 슬레이저의 주장이 진실로 변하고 스콧이 범죄자로 묘사되지 않아겠느냐”며 비난했다.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전날 “가슴 아픈 사건인 동시에 너무 익숙한 사건”이라고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한편 미국 현지언론은 영상 공개를 통해 슬레이저의 거짓 주장이 드러났지만, 슬레이저가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 않았음에도 왜 조준 사격을 했는지, 스콧에게 동료 경관이 왜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았는지 등 여러 의문점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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