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계 주역으로는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을 잇고 있는 임영웅 산울림 극단 대표(79), 김윤철 국립극단 예술감독(66), 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63), 극작가 겸 연출가 김광림 한예종 교수(63) 등이 대표적이다.
1세대 연출가가 개척한 활로 덕택에 톡톡히 성장한 뮤지컬계 역시 마찬가지다. 에이콤 인터내셔날 윤호진 대표(67)는 ‘영웅’, ‘명성황후’ 등을 탄생시켰다. 윤 대표는 “과거에는 연극에서 뮤지컬로 넘어온 저와 같은 경우가 드물었다”며 “1982년 문예진흥원 해외연수 차, 영국 내셔널 시어터(국립극장)와 왕립 셰익스피어 컴퍼니의 옵서버(Observer)로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보이체크’ 등 신작을 내놓는 것을 비롯해 중국 하얼빈에서 ‘영웅’ 공연을 올려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무대에 서서 직접 관객과 호흡하는 배우들 또한 노련함으로 빛을 더해가며 각광받고 있다. 신구(79)와 손숙(71)은 4일 막 내린 연극 ‘3월의 눈’을 통해 노부부로 호흡 맞췄다. 1962년 연극 ‘소’로 데뷔한 신구는 변함없이 관객과 만나고 있으며, 손숙 역시 지난해 ‘안녕, 마이 버터플라이’를 통해 연극 인생 50주년을 기념했다.
작품으로는 국내 초연 45주년을 맞이한 ‘고도를 기다리며’가 손꼽힌다. 5월 17일까지 공연되는 이번 프러덕션에는 정동환(66), 송영창(57), 한명구(55), 안석환(56) 등 굵직한 작품 이력을 자랑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포진했다.
최근 2월까지 지방공연을 이어온 ‘황금연못’도 신중년 관객에 소구한 작품으로 빼놓을 수 없다. 신구, 나문희(74) 등이 주연으로 나서, 황혼에 접어든 노부부의 이야기를 다뤘다. 수현재 컴퍼니 박혜숙 팀장은 “70대 배우들이 연기한 ‘황금연못’의 경우, (자체 제작 가운데) 관객 연령대를 가장 높인 작품이다. 출연 배우의 나이와 내용에 따라, 50대~70대 관객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