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 영화감독, 유병재 작가, 소프라노 임선혜의 이유 있는 외도에 관심이 집중된다. 바로 예능, 드라마,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로 활로를 넓혀 안팎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우리는 형제입니다’, ‘하이힐’은 물론, ‘킬러들의 수다’, ‘간첩 리철진’ 등 오랜 시간 국내 영화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장진 영화감독이 JTBC 예능 프로그램 ‘크라임씬2’에 고정 출연 중이다.
장진 감독은 2011년 tvN ‘SNL 코리아’ 시즌1부터 시리즈의 연출과 출연을 맡아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 ‘크라임씬2’를 통해 EXID 하니, 박지윤, 장동민 등과 두뇌 싸움을 벌이고 있는 장진 감독은 8일 방송된 ‘크라임씬2’ 첫회에서 탐정으로 분해 추리력을 펼쳤다.
‘크라임씬2’의 윤현준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장진 감독에 대해 “삼고초려 끝에 섭외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장진 감독은 “나는 방송에서 잘 못 놀고 어색해 안 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안하기에는 PD에게 너무 많은 이야기를 했더라…촬영을 할 때 제작진에게 소품 때문에 잔소리를 하기도 하고 사후평가를 한다”고 출연 배경을 언급했다.
유병재 방송 작가 또한 여러 재능을 발휘해 시청자의 사랑을 얻고 있다. 유병재 작가는 최근 tvN ‘SNL 코리아’ 시리즈 속 ‘극한 직업’ 코너를 통해 스타들의 매니저로 분해 갖가지 고충을 연기했다. 뺨을 맞거나 욕을 듣는 등 고난에도 불구하고, 늘 불쌍한 태도가 엿보이는 유병재 작가의 독특한 연기에 시청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유병재 작가는 MBC ‘무한도전’의 여섯 번째 멤버를 뽑는 ‘식스맨’ 특집에도 출연해 늘어나는 인기를 입증한 바 있다. 유병재 작가는 10일 첫 방송되는 tvN 드라마 ‘초인시대’에서 연출, 연기, 극본을 도맡아 개성을 배가시킬 전망이다. 유병재 작가는 제작발표회에서 “대본 쓰면서 연기까지 하니까 쉬는 날이 하나도 없다”며 “배우들이 대본을 보면 ‘이거 말이 안 된다. 감정 이입이 안 된다’는 경우도 있다. 저도 (연기를) 하다 보니 그런 것을 느낀다”고 털어놔 남다른 코믹함을 드러냈다.
이뿐만 아니다. 오는 28일부터 7월 26일까지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팬텀’에는 류정한, 카이, 박효신 등 사이에서 눈에 띄는 출연자가 있다. 고(古)음악계에서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온 임선혜다.
서울대 음대 졸업 후 1998년 23세에 독일 정부 학술 교류처 장학생으로 칼스루에 국립음대에 유학했던 임선혜는 고음악계의 세계적인 거장 필립 헤레베게(Philippa Herreweghe)에게 발탁돼 유럽을 주 무대로 활동해왔다. 임선혜는 바흐, 헨델, 모차르트를 주요 레퍼토리로 윌리엄 크리스티(William Christie), 르네 야콥스(Rene Jacobs) 등 고음악계 거장들과 주빈 메타(Zubin Mehta), 리카르도 샤이(Riccardo Chailly), 마렉 야놉스키(Marek Janovski), 만프레드 호넥(Manfred Honeck)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에게 총애를 받으며 전세계 유수의 페스티발에서 공연하고 있다.
특히 르네 야콥스와의 모차르트 오페라 시리즈 5편을 비롯한 20여 편의 음반과 실황 DVD들은 그래미 어워드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영국의 그라모폰 음반상, 독일 비평가상 등 권위 있는 음반상을 휩쓸었다. 르네 야콥스는 자서전에서 임선혜를 언급하며 “가수들 중에는 노래만 잘하는 게 아니라 연기도 잘해서 배역과 스스로의 몸이 하나가 되는 가수가 있다. 임선혜와 스테판 드구, 그 둘은 가수이자 연기자다”라고 극찬했다. 또한 임선혜는 동양인 성악가 최초로 프랑스 명문 클래식 음반 레이블인 하르모니아문디사에서 솔로 음반 ‘오르페우스’를 발매했다.
뮤지컬 ‘팬텀’의 연출을 맡은 로버트 요한슨은 직접 몇 차례에 걸쳐 장문의 편지를 보내는 등 임선혜를 섭외하기 위해 2년간 공들였다. 그는 “임선혜는 놀랍도록 유연하고 섬세한 테크닉과 뛰어난 통찰력을 가졌다”며 “극 중 오페라 가수인 크리스틴 다에의 다양한 오페라 레퍼토리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로서 적격”이라고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뮤지컬 ‘팬텀’의 원작자 모리 예스톤은 소프라노의 화려한 고난이도 기교를 선보일 새로운 두 곡을 작곡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선혜는 “성악가는 마이크를 쓰지 않고 극장을 울리도록 발성과 호흡을 훈련 받는데 뮤지컬에서는 현대 전자 음향으로 드라마틱한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것이 가장 다른 점”이라며 “하지만 팬텀을 꼭 뮤지컬이라 국한 지어 생각하지는 않는다. 각 분야에서 최고인 분들과의 작업을 통해 전대미문의 새로운 장르가 펼쳐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임선혜는 “새로운 것을 즐겁게 모험하고 기쁘게 배우는 저의 긍정 에너지가 작품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저 또한 그 안에서 새롭게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처럼 기존에 전문성을 드러내온 분야가 아닌 또 다른 분야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며 활동하는 스타들이 있다. 이들이 펼쳐 보일 색다른 매력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