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줌마’에서 광해가 되어 돌아온 ‘화정’의 배우 차승원

입력 2015-04-09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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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차승원이 7일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열린 MBC 월화드라마 ‘화정’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빨간색 꽃무늬 고무장갑을 끼고 거침없이 요리실력을 뽐내던 ‘차줌마(차승원+아줌마)’ 가 근엄한 광해가 되어 돌아왔다. 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는 MBC 창사 54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화정’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차승원은 앞서 예능과 광고에서 보여준 유쾌한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차승원은 극 중 냉철한 군주 광해군역을 맡았다. 광해는 아버지 선조(박영규)의 질시와 배척 속에서 자신을 무자비하게 단련시킨 후 왕좌에 오르는 인물이다. 광해는 그동안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서 자주 등장한 역사적 인물이다.

그는 “여러 드라마나 영화에서 무수하게 다뤄졌던 광해 역을 맡았다. 드라마가 시작되면 제가 연기한 광해는 여타의 광해들과는 다른 평가를 받았으면 한다. 그래서 죽기살기로 열심히 찍고있다”고 말했다. 차승원은 자신이 말한 ‘다른 평가’에 대해 “다른 평가라고 하면 궁극적으로 배우로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한다는 말이다.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 어떤 평가, 어떤 인물로 비춰질까 걱정은 한다. 하지만 그건 걱정일 뿐이고 제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작가님이 써주신 인물에 근접해서 상상력을 발휘해 연기하는 것 밖에 없다. 시청자들께 좋은 이미지의 배우, 색다른 광해의 이미지로 다가가고 싶다”고 설명했다.

차승원은 ‘화정’ 출연에 앞서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에서 ‘차줌마’ 캐릭터를 얻으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그의 요리실력은 연일 화제가 됐고 그 덕에 수많은 광고도 찍게 됐다. 그러나 그가 예능과 광고에서 보여준 캐릭터는 광해의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모습이기에 극의 몰입면에서 우려도 있었다. 이에 차승원은 “‘삼시세끼’에서 얻은 이미지를 변해야겠다는 생각보다 현장에서 배우들과 화합해서 잘 연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제가하는 음식을 요리라고 퀄리티를 높게 봐주시는데 요리라고 하기에 창피하다. 그냥 음식일 뿐”이라고 답했다.

차승원은 성공한 배우다. 영화, 드라마, 예능 등에서 종횡무진하며 수많은 히트작을 냈고, 44세의 나이에도 극의 중심축인 광해라는 인물에 캐스팅됐다는 사실만 봐도 그렇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고 있는 그는 자신의 롱런 비결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40대의 나이에도 주인공이 된 비결은 잘 모르겠다. 써주시니 감사하게 임할 뿐이다. 제 나이에 게임광고도 하고있다. 그 게임이 현재 핸드폰 게임순위 1등을 하고 있다더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차승원이라는 인물은 정해져 있는 캐릭터가 없다. 차승원 자체가 기존에 있던 인물을 답습하고 누군가가 했던 걸 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특별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관점과 시점에서 봐야 하는 인간이다”라며 “어느 순간까지 연기할 지 모르겠지만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핵심적인 인물을 계속 맡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MBC 새 월화드라마‘화정’은 혼돈의 조선시대, 정치판의 여러 군상들을 통해 인간이 가진 권력에 대한 욕망과 질투를 그린 대하사극으로 ‘환상의 커플’, ‘내 마음이 들리니’, ‘아랑사또전’을 연출한 김상호 PD와 ‘마의’, ‘동이’, ‘이산’ 등을 집필한 김이영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빛나거나 미치거나’ 후속으로 13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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