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마진 늪에 빠진 생보사] 日 생보사 8곳, 이차 역마진에 무너졌다

입력 2015-04-0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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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무리한 외형 확장 등 현재 국내 보험업계 상황과 비슷

지난 1997년 5월 일본 닛산생명이 파산했다. 이후 2011년까지 4년 동안 도호생명, 다이하쿠생명, 다이쇼생명, 교에이생명, 치요다생명, 도쿄생명 등 8곳이 잇따라 도산했다. 도산 이유는 저금리에 따른 이차 역마진 때문이다.

그로부터 14년이 지난 현재 국내 생보사들이 1%대 초저금리 시대가 시작되면서 이차 역마진의 고통을 겪고 있다. 고객에게 지불해야 할 보험금이 자산을 운용해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많아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국내 생보사들도 일본 보험사들처럼 줄줄이 도산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일본 보험사들이 연거푸 도산한 직접적인 원인은 이자율차 역마진 때문이다. 당시 일본 보험사의 경영자들은 과도한 실적 경쟁으로 고이율 보험상품 판매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자산거품 붕괴와 함께 1990년 말 6%였던 일본의 정책금리는 1999년 0%까지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6.76%에서 1.33%까지 곤두박질쳤다.

당시 일본 보험업계는 최근 저금리와 저성장이라는 난제에 직면한 국내 보험사들과 비슷한 어려움을 안고 있었다.

일본은 닛산생명 파산 직후인 1998년 RBC제도를 도입했고, 역마진 상황에서도 고금리 보험 판매 경쟁이 장기간 지속됐다. 자산운용도 안전자산을 포기하고 고위험·고수익 투자에 매달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 생보사들이 일본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선제적 위험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말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2009년 위험기준자기자본(RBC) 제도 도입과 2011년 본격 시행 △적극적인 금리연동형 상품 개발과 예정이율 인하 △안전자산 위주의 보수적인 자산운용 세 가지를 꼽았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위기 이후 RBC 제도를 도입했지만 국내는 선제적으로 도입했다”며 “다만 중소형 생보사의 경우 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에도 방카슈랑스를 통해 저축성보험 비중을 늘렸기 때문에 수익성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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