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마다 유행하는 옷들이 있듯이 계절에 따라 유행하는 질환도 다르다. 신체에서 예민한 부위 중 하나인 ‘눈’은 날씨와 대기 상태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계절에 따른 다양한 안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겨울에는 건조한 대기로 인해 안구건조증이 자주 발생하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외출이 잦아지는 봄에는 자외선이 강해지고 황사, 꽃가루 등 각종 먼지들이 늘어나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비롯해 각종 안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다가오는 봄을 건강하고 즐겁게 만끽하기 위해 봄철 눈 건강을 해치는 다양한 요인들과 이로부터 눈 건강을 지키는 생활 습관에 대해 살펴본다.
꽃가루, 미세먼지 급증하는 봄철, 알레르기성 결막염 주의
외부 활동이 많아지는 봄철 주의해야 하는 대표적인 안질환은 바로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다. 봄에는 꽃가루와 황사 같은 눈에 자극을 주는 물질이 사계절 중 가장 많은 시기로 매년 봄이 되면 황사의 미세먼지 최고 농도는 평상시 농도의 29배에 이른다.
이러한 공기 중의 이물질이 눈에 들어가 눈꺼풀과 결막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눈의 가려움증과 시린 증상을 동반하며 이물감과 함께 충혈되기 쉽다.
증상이 심해지면 결막이 부풀어 오르게 되는데 이때 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각막 궤양이나 각막 혼탁 등이 나타나 시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평소 안구건조증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각막이 건조할 경우 각종 먼지와 오염물질이 달라붙기 쉬운 반면 눈물의 양이 부족해 이물질을 빼내기 더욱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눈 속에 이물질이 들어가면 일시적으로 눈 주위가 부어 오르며 가려움을 느낄 수 있는데, 눈을 비비는 경우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어 손으로 비비는 것은 삼가야 한다.
외부라면 가까운 약국에서 인공눈물을 사 넣어주어 1차적으로 눈에서 이물질을 밖으로 배출하고 눈을 보호할 수 있다. 눈이 부어 오르고 가렵다면 차가운 수건으로 냉찜질을 해 가려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이러한 증상이 계속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도록 한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이희경 원장은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봄에는 꽃가루,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나 안구건조증이 발생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며 “평소 눈이 건조하거나 외부에 장시간 있는 경우라면 하루 4회 정도 일회용 무방부제 인공눈물을 점안해 이물질이 씻겨 내려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야외활동 중 눈의 강한 충격은 외상성 백내장 유발
봄이 되면서 외출이 잦아지는 것과 함께 주말을 이용해 나들이나 등산, 운동 등 야외 활동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 날씨가 풀리면서 곳곳에 꽃이 펴 기분을 상쾌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겨울철 추위로 많이 하지 못했던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외부 활동은 겨울 동안 굳어 있던 근육에 무리를 줘 자칫 심각한 부상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등산 시에는 아직 녹지 않은 눈에 미끄러지거나 바위, 돌 등에 걸려 넘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팔, 다리는 물론 눈까지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특히 나뭇가지와 같은 뾰족한 것에 눈을 찔리지 않도록 주변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안전수칙을 잘 지키며 등산을 한다면 문제가 없지만 산은 위험요소가 많은 장소이기 때문에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등산 외에도 날이 풀리면서 축구, 야구, 농구와 같은 구기종목을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는데 공을 이용한 스포츠는 공에 맞아 눈 부상을 입기 쉽다.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공에 눈을 맞으면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는데 충격이 심한 경우 백내장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심한 충격으로 인한 외상성 백내장은 수정체 지지대가 끊어져 수정체가 제자리에 있지 못하고 탈구가 생길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봄철 강해진 자외선으로 인한 광각막염, 자외선 차단 선글라스로 예방
봄에는 자외선이 강해지는 시기이지만 따뜻해진 날씨와 함께 봄 햇살을 만끽하기 위해 눈을 위한 아무런 준비없이 외출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봄철 자외선이 안구에 오랜 시간 노출될 경우 광각막염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광각막염은 각막 상피 세포에 일시적인 화상 증세가 나타나 염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화상을 입은 순간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반나절 정도가 지난 후 통증과 함께 시야가 흐려지고 이물감, 눈물, 충혈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광각막염을 그냥 방치할 경우 백내장 등과 같은 다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병원에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따라서 봄철 외출 시에는 선글라스나 모자 등을 착용해 눈을 보호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선글라스는 자외선을 차단하는 기능성 선글라스가 좋은데 최근 미국 안과 학회에서 자외선을 차단하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백내장 위험을 4분의 1로 줄일 수 있다고 발표한 바도 있는 만큼 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햇살이 뜨거운 12~4시 사이에는 반드시 선글라스를 써 직사광선이나 자외선이 직접 눈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