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흥시 시화방조제에서 발견된 토막시신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수배 전단을 배포했다.
6일 시흥경찰서 수사본부는 시신에서 발견된 수술흔적, 화상흔적 등 특이점을 적은 수배 전단을 공개했다.
공개된 전단에 따르면 시신의 앞면 오른쪽 하복부에는 8㎝가량의 맹장 수술 자국이 있다. 뒷면 좌측 견갑골(어깨뼈)부터 앞면 좌측 가슴부위까지 23㎝가량의 수술흔적이 있다. 또한 시신에는 뜸 치료로 입은 화상 자국이 뒷면 요추(허리뼈) 1번 자리에 3개, 왼쪽 어깨 부위에 1개씩 있다.
이밖에 전단에는 없지만 검시관 소견으로 시신은 사망 6시간 전 닭고기와 풋고추로 추정되는 음식물을 섭취했고, 사망 시점은 최장 1주일 내로 추정됐으며 혈액형은 O형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수배 전단을 통해 '주변에 혼자 거주하는 여성(20∼50대 추정)이 최근 연락이 되지 않거나 직장에 출근하지 않은 경우', '다량의 락스 또는 냄새 제거제를 구입한 사례를 알고 있는 경우', '이웃 거주지 내에서 심한 악취가 흘러나오는 경우' 제보를 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제보전화는 국번 없이 112 또는 시흥서 수사본부(031-310-9275, 9114)로 하면 된다. 액수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사건 해결에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 제보자에게는 소정의 신고포상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한편, 7일 시흥경찰서 수사본부는 발견된 시신 손에서 지문을 채취, 법무부에 등록된 외국인 거소등록정보를 대조한 결과 중국 동포 한모(42·여)씨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법무부에 등록된 한씨의 사진과 발견된 시신의 얼굴도 같은 것으로 미뤄 지난 5일부터 발견된 토막시신이 모두 한씨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씨는 지난 2013년 8월 혼자 입국했으며, 입국 당시 법무부에 아들과 어머니, 남편이 있다고 신고했다. 한씨가 남편이라고 적은 남성은 2009년 한국에 먼저 입국했으며 한씨가 쓰던 휴대전화도 이 남성의 명의였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피해자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등을 토대로 생전에 가까웠던 주변 인물을 살피고 있다"며 "남편이 용의 선상에 오른 것은 맞지만 체포할 정도로 혐의점이 발견되진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