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6일 한화건설이 21억2000만 달러(약 2조3400억원) 규모의 비스마야 신도시 소셜인프라 공사를 추가 수주했다고 밝혔다. 공사금액 중 10%인 2억1200만 달러는 선수금으로 받아 수금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했다.
김승연 회장이 그동안의 경영 공백을 뒤로하고 장교동 본사에 출근한 것이 지난해 12월 3일. 그는 불과 며칠 뒤인 7일 한화건설이 시공 중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현장을 깜짝 방문했다.
이라크 신도시 건설은 석유화학과 태양광 업황 부진 등으로 침체해 있던 한화그룹이 반드시 성공해야 할 사업으로 꼽혀왔다. 실제 검찰 수사 이전에도 김 회장은 수시로 이라크를 방문해 총리 등 현지 정·관계 인사들을 만나며 추가 수주를 협의할 정도로 이라크를 비롯한 중동에 공을 들였다.
김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자마자 2년 5개월 만에 이라크 건설 현장을 깜짝 방문한 것도 이 때문이다. 김 회장은 이라크 방문에서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공사 진척 상황을 살펴보고 현장 직원들을 격려했다. 특히 예고 없이 건설 현장 직원 식당을 찾아 현장 근로자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가 하면, 저녁 식사에 한화 직원은 물론 협력업체 임직원과 외국인 노동자 대표를 초대해 현장 근로자들이 가장 먹고 싶어했던 600인분의 광어회를 직접 공수해 제공함으로써 직원들의 사기를 높였다.
당시 김 회장은 이라크 정부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비스마야 공사에 대한 의지와 믿음을 심어줬다. 이에 대한 사미 알 아라지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 의장의 신뢰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를 차례로 방문하면서 중동 지역 국가와 에너지·건설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키로 한 점도 추가 수주에 영향을 미쳤다.
한화그룹의 눈은 이제 이라크 지역을 벗어나 중동지역 전체로 향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일에는 한화케미칼이 사우디아라비아 민간 석유화학회사 시프켐과 합작한 인터내셔널폴리머스(IPC)가 15만톤 규모의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상업생산을 본격적으로 시작, 이를 통해 원료 수급 안정성과 수익구조 개선 등에서의 효과가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