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칸소 주와 인디애나 주에서 나왔던 ‘동성애 차별법’이 무산되는 것에 정보기술(IT) 업계가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는 최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워싱턴포스트(WP) 기고를 통해 공개적으로 해당 법안을 반대하는 등 다수의 유명 IT 기업들이 법안 저지를 위해 활동했다는 것이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5일(현지시간) “‘동성애 차별법’ 무산을 이끈 사람은 결제서비스업체 페이팔 공동창업자인 맥스 레브친”이라고 전했다.
쿡 CEO가 신문 기고를 통해 주목을 받는 동안 레브친은 70여 명의 주요 IT 기업 임원들로부터 법안의 본래 이름인 ‘종교자유회복법안’을 반대한다는 서명을 받아냈다.
지난달 27일 인터넷 정보 서비스 제공업체 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 CEO는 인디애나 주에서 차별적 내용이 수정되지 않은 법안에 대해 주지사가 서명한 직후 트위터를 통해 자신은 물론 모든 직원을 인디애나 주로 출장 보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IT 전문매체에 따르면 베니오프 CEO는 현재 인디애나 주에 사는 직원들을 다른 주로 이사하면 이주비를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인디애나 주와 아칸소 주 의회는 ‘종교 신념에 따라 동성애자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수 있다’라는 내용을 삭제하거나 ‘성적 기호에 따른 차별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언급한 ‘종교자유보호법’을 통과시켰다.
정치분석가들은 최근 미국에서 논란이 된 흑인차별과 민주당, 공화당 간의 정치 구도 등이 해당 법안의 수정 배경으로 작용했지만, 결과적으로 IT 업계의 움직임이 세력 균형을 흔드는 것에 이바지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