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은 3일 안심전환대출이 빚을 갚아나가는 인식을 심어준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임 위원장은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20개 은행장들과 금요회를 갖고 "오늘 안심전환대출 판매가 마무리된다"며 ""33만명이 넘는 고객들이 금리변동 위험 없이 빚을 처음부터 갚아나가는 구조로 채무구조를 개선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부터 판매된 2차 안심전환대출은 전일(오후 11시 기준)까지 10만 6846건이 접수됐다. 금액으로는 9조5160조원이다.
그는 무엇보다 안심전환대출이 은행의 대출구조 개선에도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고정금리·분할상환 대출 비중이 7∼8%포인트 높아지게 될 것"이라며 "(안심전환대출로) 은행의 대출구조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꾸는 효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임 위원장은 은행장들에게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청년실업은 국가적으로 아주 중요한 과제"라며 "은행도 미래에 대해 먼저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청년실업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우수한 고등학교 졸업생을 채용하는 것과 여성인력 채용을 위한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더욱더 많은 배려와 신경을 써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임 위원장은 수요자 입장에서 금융위와 금감원이 혼연일체가 돼 금융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금융당국이 어떤 규제든지 필요성과 합리성을 따져 개선에 주저하지 않도록 변하겠다" 며 "금융사도 자율적인 책임하에 함께 노력해 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1시간 30여 분간의 회의를 끝낸 뒤 임 위원장은 안심전환대출 취급 과정에서 은행의 목소리에 충분히 귀기울인 시간이 됐다고 전했다.
은행장들은 오찬 자리서 MBS를 1년 이상 보유하는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호소했고 이에 대해 임 위원장은 "채권 발행 과정에서 시장 혼란이 없도록 금융사의 부담을 최대한 덜 수 있는 방안을 마련토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오찬에는 임 위원장과 진웅섭 금감원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김병호 하나은행장, 김주하 NH농협은행장, 김한조 외환은행장, 성세환 부산은행장, 박인규 대구은행장, 김한 광주은행장, 임용택 전북은행장, 손교덕 경남은행장, 박종복 SC은행장, 박진희 한국씨티은행장, 이원태 수협은행장, 권선주 기업은행장을 대신해 김성미 부행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