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소프트 패치(경기 회복기의 일시적 침체)’ 현상이 소멸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민간 경제분석기관 콘퍼런스 보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3월 소비자 신뢰지수를 전월 (98.8)보다 높은 101.3으로 발표했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주택가격지표도 낙관적으로 나왔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케이스 쉴러가 공동으로 발표한 20개 대도시 1월 주택가격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상승했다. 전월 상승폭 4.5%보다 오른 것이다.
나로프 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의 조엘 나로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소비자 신뢰와 집값 상승은 지난 1분기의 성장 둔화가 일시적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겨울 이상 혹한을 비롯해 서부 항만 태업, 달러 강세 등으로 경제성장을 발목 잡는 악재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MUFG 유니언 뱅크의 크리스 럽스키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소비자가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있다”면서 “지금처럼 낙관하며 소비하기 시작하면 몇 달 안에 경기가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소프트 패치가 끝났다는 판단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ISM) 지수가 3월에 46.3으로 전달보다 0.5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50을 밑돌아 경기 위축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 또 신규 주문도 2개월째 위축해 제조업 경기는 여전히 어둡다고 지적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짐 오설리번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강한 달러 충격이 서비스보다는 제조업 쪽에 더 크다는 점이 거듭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