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기자회견, 눈물 훔치며 1분간 침묵 "부끄러울 따름이다"
'마린보이' 박태환이 금지약물 투약 논란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이번 파문과 관련해 직접 입을 연 건 처음이다.
박태환은 27일 오후 3시 서울 송파구 잠실관광호텔 연회장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태환은 "늘 좋은 모습, 웃는 얼굴로 만나고 싶었는데 이렇게 불미스런 일로 인사를 드리게 돼 말로 할 수 없이 죄송하고 무거운 마음이다"면서 "스스로 용납할수 없는 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부끄러울 따름이다.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한다"고 거듭 사죄의 뜻을 밝혔다.
이어 "협회의 기밀유지 사항때문에 더 빨리 사죄드리지 못한 점도 사과드린다"며 "2004년 15살 태극마크를 처음 단 이후부터 지금까지 약물에 의존한 적 없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태환은 "힘든 시간이었다. 이번 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지난 10년간 거의 매번 도핑테스트 받았지만 처음 있는 일이었다. 분명 뭔가 잘못된 거라 생각했다"면서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이해받고 용서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청문회 이후 깨달았다 스스로 체크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점은 잘못이었다"고 말문을 이어나갔다.
박태환은 기자회견 중간에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말문을 잇지 못하고 1분간 침묵하기도 했다.
앞서 박태환은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인 지난 2014년 9월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금지약물 성분인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돼 18개월 징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