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사회 분쟁 유형이 복잡해지는 가운데 법조시장 분야는 3조원대 규모로 성장했다. 로펌들은 수십년에 걸친 치열한 경쟁을 거치며 전통적 영역인 소송대리 분야는 물론이고 사전에 리스크를 관리하는 자문 분야에도 상당 부분 노하우를 쌓아왔다. 이에 한달에 한 번씩 법조계에 영향력 있는 대형 로펌이나 전문 분야에 특화된 강소로펌을 선정해 소개하는 로펌탐방 시리즈를 연재한다.
그 중 태평양은 최근 기업 간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국제중재 분야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다음카카오 탄생 법률자문 제공=지난해 10월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과정에서 카카오를 대리해 자문을 담당했던 곳이 태평양이다. 합병 이후 생긴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매출 2540원, 영업이익 657억원을 기록하며 성공적 합병으로 평가받았다. 태평양은 대규모 상장회사 간 합병으로 화제가 됐던 삼성SDI와 제일모직 합병 거래에서도 삼성SDI의 법률 자문을 맡았다.
국내 최대 규모의 상장 공모 거래를 기록한 제일모직의 상장과 현대로템, 코라오홀딩스 상장 등에도 법률자문을 제공해 IPO분야에도 강한 면모를 보였다.
투자자-국가 간 중재소송(ISD)은 태평양이 국내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자부하는 분야다. 론스타가 우리나라 정부를 상대로 낸 국내 최초 ISD 사건에서 태평양은 우리나라 법무부를 대리해 소송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국제거래법학회 회장으로 선출된 김갑유(53·사법연수원 17기) 변호사가 사건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건설이 2012년 베트남 정부를 상대로 ISD를 내 승소했을 때 SK건설을 대리했던 곳도 태평양이다.
◇꾸준한 인력 강화…노동법 권위자 이욱래 변호사 영입=태평양 노동팀은 기업의 인사·노무와 관련해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효율적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이 팀에 합류한 이욱래(48·22기) 변호사는 현대·기아차 사내도급 사건과 쌍용제지 통상임금 사건, 키코 사건 등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사건을 맡아 성공적 결과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밖에 법관으로 20여년간 재직하며 국제물품거래와 국제해상운송, 운송보험 등의 다양한 사건을 맡았던 문정일(49·25기) 변호사를 금융소송팀의 구성원 변호사로 영입했다. 예금보험공사 금융부실책임조사본부 파견검사로 부실기업 재산 환수 작업을 지휘했던 이정호(49·28기) 변호사도 올해 영입됐다.
◇송무 외에 법률 이슈 전달 창구 역할도=태평양은 다양한 분야에서 고객 세미나를 개최해 각 분야의 법률 이슈와 대응 방안을 전달하는 노력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핀테크 주요 이슈 및 전망’ 세미나를 통해 국내외 핀테크 규제 이슈와 정부의 관련 산업 육성 방안에 관해 정보를 제공하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 초 개최했던 ‘2015년도 주요 노사 현안 및 대응방안’ 세미나를 통해 재계 핫이슈인 통상임금과 사내도급과 관련해 구체적 사례와 함께 대응 방안을 전달해 기업 관계자들에게 호평받았다. 태평양은 최근에도 국제건설 분쟁 예방을 위한 국내 시공사들의 대응 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준비 중이다. 영국 법률사무소인 키팅 챔버스(Keating Chambers)와 미국의 컨설팅업체 내비건트(Navitant)와 함께 국제 건설계약 쟁점 등에 관해 정보를 교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