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융계에 ‘핀테크’ 붐이 일고 있다.
일본 3대 은행인 미쓰비시도쿄UFJ, 미쓰이스미토모, 미즈호가 핀테크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핀테크란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ique)’의 합성어로 개인자산관리, 크라우드 펀딩 등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한 금융 기술을 일컫는다.
은행별 계획을 살펴보면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은 벤처기업과 제휴해 결제 서비스 분야에서 핀테크 도입을 검토 중이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미국 실리콘 밸리에 은행 직원을 파견하고 해외기술을 파악하는 선제적인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미즈호은행은 지난달에 콜센턴에 일본 IBM과 공동 개발한 인공 지능형 컴퓨터를 도입했다. 고객의 문의 사항을 자동으로 인식해 서비스 개선 효과를 내겠다는 취지다.
일본 대형은행의 핀테크 도입은 금융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IT기업의 등장에서 비롯됐다. 애플과 페이스북 등이 결제 사업에 진출한 가운데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라쿠텐’은 인터넷 전문은행인 ‘라쿠텐뱅크’를 설립했다. IT 기술의 발달로 금융시장 진입의 벽이 낮아지자 기존의 시장 장악력을 유지하기 위해 메가뱅크들 역시 핀테크에 관심을 둔 것이다.
미키타니 라쿠텐 히로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금융 사업은 다시 정의된다”며 “미국 쇼핑몰에서 가상 화폐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는 등 IT 기술을 도입한 금융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