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항생제 안쓴 쇠고기ㆍ생감자…정크푸드의 대명사, 웰빙푸드로 재탄생

입력 2015-03-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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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패스트푸드 ‘건강한 진화’…‘셰이크쉑’‘인앤아웃’ 등 소비자 요구에 부응

패스트푸드 업계가 달라지고 있다. 소비자의 삶의 질 향상과 함께 ‘웰빙(Well-Being)’ 열풍이 불면서 패스트푸드가 비만의 주요인으로 지목되자 ‘정크 푸드’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업계는 건강과 맛을 동시에 만족시키고자 고급 레스토랑에 맞먹는 ‘다이닝푸드(Dining Food)’로 탈바꿈하고 있다.

14년 전 미국 뉴욕 맨해튼 매디슨스퀘어 공원과 월스트리트의 노점에서 핫도그를 팔기 시작한 ‘셰이크쉑’은 지난 1월 말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하며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1월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기업공개(IPO)를 한 셰이크쉑은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인 21달러보다 24.90달러(118.57%) 폭등한 45.90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한때 회사의 주가는 공모가보다 150% 높은 52.50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셰이크쉑은 일반 패스트푸드점과 달리 항생제와 호르몬제를 쓰지 않은 천연 쇠고기 패티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햄버거는 일명‘쉑쉑버거’로 불리며 뉴욕의 대표적 명물로 자리 잡았다. 현재 셰이크쉑은 전 세계 9개국에서 6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대니 마이어 최고경영자(CEO)는 IPO를 통해 모은 자금으로 전 세계에 450개의 매장 오픈을 목표로 세우며 글로벌 성장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1~9월 매출은 전년 대비 40% 증가한 8380만 달러였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만 먹을 수 있는 햄버거 ‘인앤아웃(IN-N-OUT)’도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기존의 부정적 패스트푸드 이미지를 벗었다. 인앤아웃은 1948년 해리 스나이더와 부인 에스더가 캘리포니아 주 발드원파크에 세운 최초의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패스트푸드 전문점이다. 인앤아웃의 특징은 냉동 고기 패티와 감자를 쓰지 않고 매일 들여오는 신선한 재료로 햄버거를 만든다는 것이다. 특히 인앤아웃의 감자튀김은 생감자를 즉석에서 튀겨낸다. 또한 다른 패스트푸드점과 달리 조리 과정을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개방해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주고 있다.

인앤아웃은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미국 서부지역에서 250여 개의 매장만 운영하고 있는데 이 역시 신선한 재료를 공수하기 위해서다. ‘당신이 맛볼 수 있는 품질(Quality you can taste)’이라는 인앤아웃의 모토처럼 5~6달러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도 질과 맛을 보장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셰이크쉑과 인앤아웃과 같이 신선한 재료 등을 내세운 ‘웰빙’ 패스트푸드가 인기를 끌자 대형 패스트푸드 체인들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난 10일 미국 대표 패스트푸드 체인업체 중 하나인 버거킹은 어린이 메뉴에서 탄산 음료수를 빼고 무지방 우유, 사과주스, 저지방 초콜릿 우유로 대체할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 측의 공식적 발표는 없었지만 지난달 말부터 버거킹 매장에서 해당 방침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렉스 마세도 버거킹 북미지역 사장은 해당 조치에 대해 “소비자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던킨도너츠 역시 소비자 단체의 압력에 따라 도넛에서 설탕 시럽 착색료인 이산화티타늄을 제거하기로 했다.

식품업계의 이런 움직임은 앞서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업체인 맥도날드가 인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항생제를 투약한 닭고기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가열됐다. 미국에서 닭고기 사용량이 가장 많은 식품 체인업체인 맥도날드의 이 같은 결정은 양계 농가의 사육방식은 물론 유통업체에도 큰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맥도날드의 발표 이틀 뒤 대형 유통업체인 코스트코도 항생제 닭고기를 포함한 육류를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대형 패스트푸드업체, 식품, 유통업체들의 이 같은 변화는 웰빙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끊임없는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소비자의 입맛과 선호하는 음식 취향이 고급스러워지면서 패스트푸드 업계 역시 보조를 맞추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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