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박모씨(37)는 조기 축구 회원으로 주말이면 늘 축구를 하러 간다. 지난 주말 아침에도 어김없이 축구를 하던 박 씨는 공격 중 상대편 수비와 부딪쳤다. 순간 넘어지지 않으려고 오른 발에 힘을 주며 땅을 딛는 순간 쥐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리가 당기고 일어나기가 힘들어 단순히 근육이 놀란 줄 알았는데 다리를 땅에 딛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통증이 계속됐다. 월요일 아픈 다리를 끌고 병원을 찾은 박 씨는 비복근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현재 재활 치료 중에 있다.
종아리 근육 파열은 비복근 파열이라고도 하며 갑자기 방향을 바꾸거나 과도한 힘이 들어갈 때 종아리 근육이 찢어지면서 손상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일상 생활보다 축구, 야구 등 운동 시 발생하기 쉽다.
운동 선수에게 주로 발병하지만 갑작스러운 움직임 특히 점프를 하거나 급작스럽게 달리기를 시도할 때 근육 손상의 위험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
구로예스병원 황은천 원장은 “스트레칭이나 몸풀기와 상관없이 비복근 파열은 갑작스럽게 근육을 사용하게 되면서 생기는 질환으로 예방보다는 순간순간 갑자기 움직임을 가질 때 근육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준비 운동을 철저히 하고 근육의 긴장이나 손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무리한 움직임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종아리 근육 파열은 ‘뚜둑’ 소리가 난 뒤 일시적으로 움직이기 힘들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손상 직후에는 종아리 근육이 심하게 당기기 때문에 쥐가 나거나 단순 근육 긴장 등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시간이 지나도 통증이 계속되고 잘 걸을 수 없다면 근육 파열을 의심해 봐야 한다. 종아리 근육이 손상되면 무릎이나 발목을 굽히는 데 지장을 주기에 보행이 어려워지기 때문.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얼음찜질로 근육이 찢어져 생길 수 있는 내부 출혈을 지혈하는 것이 필요하고, 그 뒤로 손상 된 근육 부위를 테이핑 등으로 고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파열 정도가 심하면 부상 부위에 피멍이 들거나 부상 부위인 발목 부분으로 피가 고일 수 있고,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얼음 찜질 후에 온찜질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누운 상태에서 다리 밑에 쿠션이나 베개 등을 놓고 다리를 그 위에 올려 두는 것도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된다.
황은천 원장은 “근육 파열 후 회복 기간은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나 보통 1-2주 정도 걸리고 길게는 두달까지 휴식이 필요하다”며 “초기에는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하지만 완전히 회복한 후 걷거나 운동 할 때 근육의 제한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통증이 발생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꾸준히 스트레칭을 해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