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들이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수주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2조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한 대림산업과 GS건설 등은 올해에도 정비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GS건설과 롯데건설은 올 1분기 동안 1조원을 수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건설도 1조2000억원대의 작년 실적에 버금가는 수주액을 목표로 잡았으며, 대우건설과 삼성물산도 정비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주요 사업장은 지난 1월 24일 수주한 부산 광안1구역 아파트 8개동 994가구 규모의 재건축(1773억원)을 비롯해 다음달 울산 중구 B-04구역 재개발(3304억원), 2월 진해 대야구역 재개발(3260억원), 3월 부산 촉진2-1 도시환경정비(6731억원), 행당6구역 재개발(2042억원), 전주 효자주공3단지 재건축(1563억원) 등이다.
울산과 전주 사업장은 롯데건설과, 진해는 금호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했다.
작년 1조2078억원을 수주한 롯데건설도 올해들어 3월 18일까지 1조3595억원을 수주해 1분기에만 작년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이 업체는 GS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곳 외에도 현대산업개발과 합작한 부산 대연3 재개발(3650억원), 단독으로 수주한 서울 자양1 재건축(1812억원), 대구 남산동 재개발(1750) 등의 사업장을 확보했다.
지난해 2조3498억원으로 대형업체 중 가장 많은 수주 실적을 올렸던 대림산업은 올해도 정비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는 부산 초량 1-1구역에서 따냈다. 이 구역은 914세대, 공사 금액 1772억원 규모다.
포스코건설은 2014년 정비사업에서 1조5258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올해도 작년 수준과 비슷한 실적 목표를 잡았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올해도 작년 실적과 비슷하거나 상회하는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 6956억원의 수주를 기록한 대우건설은 현재 서울 고덕동 고덕주공6단지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반면 정비사업 분야에서 뒤쳐져 있는 대형사들도 있다.
한화건설은 현재 전국에 걸쳐 재건축·재개발 사업 수주에 뛰어 들고 있으나 결과는 시원찮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업체는 올해 1월 경남 창원에서 재건축 물량인 ‘창원 가음 꿈에그린’을 수주한 이후 이렇다할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꿈에그린’ 아파트는 인천과 천안, 대전쪽에는 널리 알려져 있는 브랜드다. 하지만 서울 등 수도권에서 인지도가 낮아 정비사업 수주에서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털어놨다.
작년 정비사업부문에서 8069억원의 실적을 올린 SK건설도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는“올해 정비사업 수주는 아직까지 없지만 노력하고 있다. 다른 대형사에 비해 잘하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해 수주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재건축·재개발 수주 실적이 없는 현대건설은 올해 서울의 반포동 삼호가든 3차 수주에 뛰어 든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난해 정비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삼성물산도 반포 삼호가든 3차 수주전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건설업계가 도시정비사업에 열을 올리는 이유로는 브랜드 파워 강화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비사업에서 시공사 선정은 브랜드 파워가 좌우한다. 아파트 브랜드가 거주자들의 재산 가치를 키워줄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