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혁 PD님이 다시 불러줄 정도만 됐으면 좋겠어요.”
18일 막 내린 JTBC 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에서 윤미도 역을 맡은 배우 강민아(18)를 최근 인터뷰했다. MBC ‘황금어장’ 등으로 널리 알려진 여운혁 PD가 처음으로 드라마 연출에 나서 화제가 된 작품이다. 여기에서 강민아는 비밀 탐정단을 이끄는 인물로 분해 개성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발산했다.
“채율이(진지희)의 시점에서 작품이 흘러가지만, 탐정단의 리더는 미도였죠. 주인공을 잘 받쳐주면서 리더의 몫도 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쳐지거나 늘어지면 흐트러질 거라 생각했고요. 끌고 가야한다는 점을 느꼈지요.”
실제로 커다란 눈망울을 가리는 뿔테 안경을 낀 채 극중 다부진 매력을 드러낸 강민아다. 오디션 보기 전에 원작을 꼼꼼하게 읽었다고 말했다.
“모든 인물을 예상해봤지만, 미도만큼은 제 이미지와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찐빵처럼 하얗고 눈이 작고 귀여운 아이였거든요.” 그동안 캐스팅에 센스를 엿보이는 여운혁 PD의 선택은 역시 남달랐다. 특히 강민아는 극중 말투를 통해 인물의 성격을 극대화했다.
“원작을 읽고 아저씨 말투를 생각했어요. 아닌 척 하면서 속으로는 약은 미도는 능구렁이 같아 보였거든요. 막상 현장에 갈 땐 이국주, 이하나 언니 등과 비슷한 네다섯 가지 말투를 준비해갔어요. PD님과 상의 하에 결정할 수 있었죠.”
올해로 데뷔 7년 차인 강민아는 SBS 드라마 ‘장옥정’에서 김태희 아역,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 등 장르를 오가는 경험을 쌓아왔다. 이를 토대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인 강민아는 “물론 제 만족도는 높지 않다. 그동안 풀어져있거나 정적인 캐릭터를 주로 해봤는데, 이번엔 힘을 끌어 올려서 써야 했다. 열심히 했는데 다행히 밉상으로 보이지 않고 뭘 하든 예쁘게 봐주셔서 시청자에 감사하다”고 털어놨다.
엄마 손에 이끌려 아역을 시작한 뒤 너무 힘들어 그만뒀던 강민아는 초등학교 때 스스로 다시 이 길을 선택했다. 그만큼 앞으로에 대한 포부도 당차다.
“영화와 드라마, 둘 중에서 무엇이 더 좋냐고 묻는다면 ‘엄마가 좋냐, 아빠가 좋냐’ 만큼 어려운 걸요. 연기를 할 수록 점점 더 좋아져요. 다른 직업으로 바꿀 마음이 없을 정도로요. 직업이라기보다 꿈을 빨리 이룬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