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한국 투자규모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앞두고 급증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글로벌 인수ㆍ합병(M&A) 전문 조사기관 머저마켓(Mergermarket) 집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머저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대한국 투자규모는 6억3100만 달러(약 7157억원)로, 1억3300만 달러를 기록했던 2013년 대비 374% 급증했다. 2010년 투자규모가 2800만 달러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비약적인 발전이다.
중국의 한국 투자열기는 올해 더욱 뜨겁다. 안방보험이 우리나라 동양생명을 1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하는 등 올들어 지금까지의 투자규모가 이미 지난해 전체의 두 배에 육박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제니퍼 장 머저마켓 금융부문 연구원은 “2013년 이후 한국에 대한 중국의 투자건수와 규모 모두 늘고 있다”며 “연말 체결되는 한중 FTA에 대한 기대로 투자는 더욱 늘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지난달 말 한중 FTA에 가서명했다.
반면 일본에 대한 투자는 주춤한 모습이다.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영유권 분쟁으로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2012년 중국의 대일본 투자규모는 1300만 달러로 전년보다 90% 이상 감소했다. 이후 2013년 3900만 달러, 지난해 6700만 달러로 다시 증가세를 타고 있지만 한국과 비교하면 그 속도는 매우 느리다고 신문은 전했다.
싱가포르 소재 컨설팅업체 존팡앤드어소시에이츠의 존 팡 회장은 “중국과 일본간 투자는 정치적 상황과 매우 밀접하다”며 “댜오위다오 분쟁은 최근 수십 년간 가장 심각한 갈등으로 중국의 대일본 투자를 얼어붙게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