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만드는 요리 콘텐츠를 담는 쿡방(Cook+방송)이 진화 중이다. 방송가는 포맷을 달리하며 음식과 요리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식문화를 엿보게 하거나 공감을 유도한다. 맛집 탐방은 물론, 요리 품평과 노하우 공개 등 방법도 다양하다. Y-STAR ‘식신로드’, 올리브TV ‘테이스티로드’부터 ‘올리브쇼 2015’, tvN ‘수요미식회’, ‘삼시세끼’ 등이 대표적이다.
가장 짤막한 소개만으로 눈길을 끄는 형식은 따로 있다. 밀착 카메라가 음식을 맛보는 손님을 부각시키고, 파격적인 가격에 호황인 음식점을 단순 나열한다. 이는 꾸준히 시청자의 관심을 받아 KBS 2TV ‘VJ 특공대’, KBS ‘2TV 저녁 생생정보’, MBC ‘찾아라 맛있는 TV’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스타들이 직접 음식을 먹어보고 맛을 전하는 포맷 또한 호응도가 높다. MC 류시원 등이 진행해 양팀으로 나누어 테마에 걸맞은 음식 대결 구도를 펼친 SBS ‘결정! 맛대맛’은 4년 넘게 방영돼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최근 방송 중인 ‘테이스티로드’와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은 각기 상반되는 소구점을 지녔다.
‘테이스티로드’ 최정하 PD는 “시청 주 타깃층은 20, 30대 여성이다. 맛 외에도 분위기, 인테리어 등 여성의 만족도를 높일 요소가 있는 음식점을 선정한다. MC인 박수진, 리지를 통해 바쁜 일상에 치여 주말에도 여유를 내기 힘든 시청자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측면”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국인의 밥상’의 경우, 우리나라 토산물과 지역 식문화에 대해 보다 진지하게 접근한다. 탤런트 최불암이 전면에 등장해 각 지역민과 호흡하며 식재료와 음식을 소개한다. 10%(닐슨 코리아 제공, 이하 동일)를 웃도는 시청률로, 특히 중장년층의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한국인의 밥상’ 박석규 PD는 “우리나라 음식을 중심으로 한 문화 지오그래피(Geography)를 꾀한다. 지역 산물과 이를 음식으로 만드는 독특한 방법, 그 지역의 특색을 드러낸다.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더해 총체적 문화로 어우러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지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청자는 먹는 데 머무르지 않고, 직접 음식을 만드는 데 관심을 기울인다. 이른바, 쿡방이다. 애당초 쿡방은 요리연구가의 전유물로 존재했다. CJ미디어는 요리 전문 채널을 표방하는 올리브TV를 내세웠다. 그중 ‘올리브쇼 2015’는 8개 시즌을 거쳐 레이먼킴, 최현석 등 스타 셰프의 산실 역할을 해왔다.
이처럼 쿡방에 대한 시청자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강레오, 샘킴 등 스타 셰프들이 각 방송에서 활약하고 있다. ‘올리브쇼 2015’ 신상호 PD는 “이 시대 음식 분야의 멘토가 바로 셰프다. 셰프는 단순히 음식을 만들어 파는 사람이 아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니즈를 파악해 음식에 접목시키고 트렌드를 선도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시청자의 구미를 당기게 하는 음식 콘텐츠는 다양한 형식으로 프로그램에 녹아들었다. 1990년대 초반 SBS 예능 ‘이홍렬쇼’는 ‘참참참’ 코너를 통해 토크와 요리를 결합해 열띤 반응을 끌어낸 바 있다. 이젠 ‘한식대첩’, ‘마스터 셰프 코리아’ 등 요리 서바이벌도 등장했다. 단체 토크 예능 프로인 KBS 2TV ‘해피투게더’에서 ‘야간매점’ 코너를 통해 스타들이 간편한 야참을 소개한다. 토크와 드라마가 결합한 KBS 1TV ‘인순이의 그대가 꽃’에선 신효섭 셰프가 고정 MC로서 게스트에게 음식을 선사해 이색적이다.
또, ‘수요미식회’에선 전현무, 김희철 등 연예인과 홍신애, 황교익 등 전문가가 함께 나서 음식점을 품평하는가 하면,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선 스타들이 자신의 집 냉장고를 직접 스튜디오로 가져와 그 안에 있는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대결을 벌이기도 한다. 특히, 먹방과 쿡방이 고루 펼쳐져 리얼리티에 녹아든 ‘삼시세끼’ 시리즈는 이서진, 차승원의 요리 솜씨가 화제를 일으키며, 14.2%(유료 플랫폼 기준)라는 tvN 역대 최고 시청률에 일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