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 도면을 유출한 해커가 다시 등장하며 금전을 요구해왔다. 최근 3개월간 잠잠했던 한수원 해커가 다시 활동을 재개한 모습이다.
자신을 원전반대그룹 회장이라고 밝힌 해커는 12일 오후 트위터에 ‘대한민국 한수원 경고장’이란 글을 올리고 ‘유엔사무총장과 박근혜 대통령 통화요록’과 ‘중수누출감지프로그램’ 등 12건의 원전 도면과 프로그램 캡처 파일을 공개했다.
그는 “바이러스 7000개를 찾았다는 소식을 듣고 축하드린다”며 “나머지 9000개는 무슨 명령을 기다리고 있을까요”라며 조롱했다. 이들은 크리스마스를 무난히 넘긴 것은 국민의 안전히 소중해서라며 새로운 자료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이 해커는 “돈이 필요하거든요. 요구만 들어주면 되겠는데...”고 밝혔다. 그는 “북유럽과 동남아, 남아메리카 여러 나라에서 원전자료를 사겠다고 하는데 자료를 통째로 팔았다가 박 대통령의 원전 수출에 지장이 될까 두렵다”며 “ 윤 장관(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시간 좀 주겠으니 잘 생각해보세요"라고 요구했다.
또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언급하며 “자국 원전이 해킹과 바이러스에 어찌될지 모르는데 수출하느라 바쁘겠다”며 비아냥거렸다.
이어 “몇억 달러 아끼려다 더 큰 돈을 날리지 말고 현명한 판단을 하길 바란다. 요구에 응하려면 장소와 시간은 너희들이 정하라”며 연락을 취할 수 있는 이메일 주소를 남겼다.
특히 해커는 박근혜 대통령과 반 유엔사무총장 간 지난해 1월 1일 통화했던 내용도 첨부했다. 그는 “작년 설날 유엔사무총장과 전화통화도 잘 하셨네요? 좋은 자료들도 많던데 공개되면 어떨런지..”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