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통일교육이 현장 견학과 공연·영화관람 등으로 구성돼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불거졌다.
12일 위례시민연대에 따르면 행정자치부는 지난달 27일에 이어 13일 파주시 비무장지대(DMZ) 일원에서 1박 2일 과정으로 '통일 마인드 제고를 위한 워크숍'을 연다. 워크숍에는 고위공무원 총 360명이 참여한다.
행자부는 남북관계 인식을 바탕으로 지자체 핵심 간부공무원의 통일 마인드를 정립하고 통일 준비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협업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워크숍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세부 일정을 보면 국정시책 강연과 통일정책의 미래에 대한 특강에 각각 60분, 90분을 배정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견학 일정이다.
1일차에는 공동경비구역(JSA)과 판문점 내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제3초소, 도끼만행사건 현장, 돌아오지 않는 다리, 기념품점, 대성동 마을을 견학한다. 이후 점심을 먹고 강연을 들은 뒤 DMZ체험관에서 저녁을 먹고 나라사랑 콘서트를 관람한다. 저녁에는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한다.
2일차는 DMZ체험관을 견학하고 생태탐방로를 걸은 뒤 귀가한다.
행자부는 안보현장 체험장소로는 DMZ의 제3땅굴, 도라전망대, 도라산역, 도라산평화공원역과 임진각 평화누리의 바람의 언덕, 임진각 전망대, 자유의 다리, 증기기관차 등 일반적인 견학 코스를 꼽았다.
이득형 위례시민연대 이사는 "각 기관 현안 업무의 중추적 위치에 있는 간부들을 근무일까지 포함해서 초등학교 수준의 워크숍을 여는 건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