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중국’으로 부상한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에 알리바바가 베팅하기 시작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인도 3대 전자상거래 업체 중 하나인 ‘스냅딜’에 1조원 대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인도 일간지 이코노믹타임스는 복수의 협상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알리바바가 스냅딜에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를 투자하고 지분 인수 비율을 협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주 쿠날 발 스냅딜 공동 설립자가 중국을 방문해 알리바바와 계약 조건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인도의 비상장 전자상거래업체인 스냅딜은 지난해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으로부터 1억 달러를 투자받은바 있다. 테마섹은 알리바바의 초기 투자자다.
스냅딜 측은 자사의 기업가치를 50억 달러로 평가하고 알리바바에 지분 20%를 매각하기를 원하지만, 알리바바는 더 많은 지분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일본 소프트뱅크는 6억2700만 달러를 투자해 스냅딜 지분 34%를 인수한 바 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지난달 5일 인도 온라인 결제회사 윈97커뮤니케이션즈의 지분 25%를 인수하는 등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2007년 회계연도 기준 2억4200만 달러였으나 2012년 회계연도에는 22억4600만 달러를 기록해 5년 만에 9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관련 업계가 군침을 삼키는 이유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7월 아마존 인도 법인에 2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인도의 또 다른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인 ‘플립카트’는 지난해 19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글로벌 물류업체 DHL은 지난해 8월 인도 전자상거래에 최소 1억 유로(약 1200억1900만원)를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노무라 증권은 인도 전자상거래시장이 2018년까지 23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인도컨설팅업체 테크노팍은 2020년까지 인도 소매판매의 3%가 온라인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고 그 규모는 연간 320억 달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