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에 제2공장을 짓기로 방침을 정하고 연내 착공에 들어갈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남동부 앨라배마 공장 인근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제2공장을 짓고 2017년부터 양산에 들어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미국 제2공장 착공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요가 급증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1∼2월 미국시장에서 SUV 판매량은 88만5000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5% 뛰었다. 현대차의 SUV 싼타페도 이 기간 20% 늘어난 1만6511대가 팔렸다.
그러나 다른 차종의 판매가 상대적으로 부진하면서 현대차의 전체 판매증가율은 4.3%에 그쳐 업계 평균(9.2%)을 밑돌았다. 미국시장 점유율도 작년 1∼2월의 4.0%에서 올해 1∼2월 4.0%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로서는 SUV의 생산 및 판매를 늘리는 것이 시급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판매 확대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실무진이 해외 공장 건설을 상시로 검토하고 있지만, 미국 공장 설립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