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셜텍은 국내 중견기업 중 최대 규모의 부스를 설치해 모바일 지문인식 기술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의 대표 모델은 글라스 일체형 BTP. 글라스 일체형 BTP는 지문과 맞닿는 겉면 소재로 글라스를 사용한 제품이다.
이밖에 지문인식으로 모바일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바이오페이 솔루션을 시연해 모듈과 알고리즘을 동시에 보유한 통합보안솔루션 기업으로서의 강점을 어필했다.
◇블랙베리 신화의 힘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애용한다고 해서 ‘오바마폰’이라고도 불렸던 ‘블랙베리’ 열풍은 대단했다. 블랙베리는 정중앙에 OTP(Optical Trackpad)를 채택, 사용자에게 간편한 조작감을 제공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보안성이 뛰어나 미국에서는 지금도 정부, 공공기관, 기업체, 증권가 등에서 비즈니스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바로 이 블랙베리의 OTP를 만든 회사가 크루셜텍이다.
크루셜텍은 모바일 입력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모바일기기에서 PC의 마우스와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OTP를 세계 최초로 개발, 상용화했다. 휴대폰에서도 PC와 유사한 웹 서핑 환경을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가 그 시발점이었다.
이후 OTP는 블랙베리, SEC, HTC 등의 휴대폰에 탑재된 데 이어 HP, 모토로라, 소니, 샤프 등에도 제품 공급을 이어갔다. 현재 글로벌 시장점유율 98% 이상을 유지하며 전 세계 1위의 독점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고, 세계 일류상품 선정, 코스닥 히든챔피언 선정 등 일약 스타기업으로 떠오르며 무려 30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달성했다.
◇지문인식 솔루션으로 재도약 = 위기도 있었다. 스마트폰 입력방식이 터치식으로 바뀌는 바람에 블랙베리가 추락하자, 함께 성장통을 겪기도 했다. 그럼에도 크루셜텍은 위축되지 않고 새로운 시각으로 OTP를 응용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 OTP에 지문인식 기술이 추가된 입력장치인 BTP(Biometric Trackpad)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BTP 역시 세계 일류상품에 선정됐고, 최근 열린 ‘제14회 모바일 기술대상’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그 기술력과 시장지배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실적 턴어라운드도 기대된다.
안건준 크루셜텍 대표이사는 최근 경기도 판교 사옥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주요 거래선의 BTP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1분기 흑자는 물론 연간흑자도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크루셜텍의 BTP가 탑재된 화웨이 ‘어센드 메이트 7’은 판매 첫 달 1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현재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크루셜텍은 주요 거래선과 추가 모델 공급을 협의 중이다. 상반기 중 글로벌 메이저 업체 2곳에도 BTP 공급을 시작한다.
특히 크루셜텍의 기술경영, 특허경영은 중소·중견기업에서 찾아보기 힘들 만큼 독보적이다. 창업 이후 14년 동안, 시설 및 연구개발에 1000억원 가까운 금액을 투자해 월등한 기술력을 확보했다. 또 OTP와 BTP 관련 특허도 694건 이상 출원하며 강력한 진입장벽을 구축해 놓았다.
제조업체이지만 BTP의 통합솔루션인 IC·알고리즘·패키징 등 3가지 기술을 모두 제공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회사라는 점도 장점이다. 크루셜텍은 모바일에 최적화된 IC와 알고리즘을 보유하고 있고, 패키징의 경우 OTP 3억대 양산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높은 양산수율과 특허장벽을 구축하고 있다.
한편, 크루셜텍은 동반성장위원회의 대·중소기업 협력재단 산하 기술임치센터에서 운영하는 ‘기술임치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기술임치제도란 기업의 핵심 기술 자료를 신뢰성 있는 기관에 보관해두고, 특정 상대방에게만 그것을 교부해주는 제도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핵심기술의 유출을 걱정할 필요가 사라지고, 대기업 입장에서는 협력업체가 폐업하더라도 해당 기술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크루셜텍은 모든 BTP 핵심기술을 기술임치센터에 임치해두고 있다. 이로써 회사가 보유한 원천기술을 공인, 보호받으면서도 고객사에게 BTP 솔루션을 보다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