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사벽 된 럭셔리 애플...1900만원대 ‘애플워치 에디션’, 이통사 대리점에서 살 수 있나

입력 2015-03-10 10:18 수정 2015-03-1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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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9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여바 부에나 아트센터에서 가진 특별행사에서 자사의 첫 웨어러블 기기 ‘애플워치’를 발표했다. 애플워치는 디자인과 크기, 가격에 따라 ‘애플워치 스포츠 콜렉션’, ‘애플워치 콜렉션’, ‘애플워치 에디션 콜렉션’ 3종으로 내달 24일부터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1차로 출시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워치는 애플 역사상 가장 개인적인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블룸버그

애플의 첫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워치’ 출시 첫날에도 기존의 긴 구매 행렬이 연출될까.

애플은 9일(현지시간)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 3종에 대한 구체적인 스펙을 공개하고 내달 10일 사전예약을 실시한 후 같은 달 24일부터 미국, 호주, 캐나다, 중국, 프랑스, 독일, 홍콩, 일본, 영국 등의 국가에서 1차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애플워치 스포츠 콜렉션’은 38mm 모델이 349달러, 42mm 모델이 399달러다. ‘애플워치 콜렉션’은 시계 띠의 종류에 따라 38mm 모델은 549∼1049 달러, 42mm 모델은 599∼199달러로 기존 애플 제품과 비교해 일반 소비자들이 수긍할 수 있는 가격대다.

그러나 ‘애플워치 에디션 콜렉션’은 얘기가 다르다. 애플워치 중 최고가인 18K ‘애플워치 에디션 콜렉션’은 가격이 1만7000달러(약 1900만 원)다. 이는 애플 제품으로는 최근 30여년 만에 최고가다. 단순 전자제품이나 시계 시장이 아닌, 고급 장신구·보석류 시장을 염두에 둔 전략 상품으로, 일반 서민들을 겨냥한 상품이 아니라는 의미다.

애플스토어의 운영 방법에 변화가 이는 것은 당연하다. 스위스 명품시계와 같은 고가의 시계를 사기 위해 고객들이 매장 앞에서 줄을 서는 진풍경은 재연되지는 않는다는 것.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내달 애플워치 출시에 대비해 새롭고 다양한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판매전략을 바꾸고 있다. 고객에게 보여주는 선택의 폭도 일반 디바이스와 다르고, 다양한 계층에 어필하기 위해 케이스와 스트랩 종류도 다양화했다. 특히 고가의 ‘애플워치 에디션’은 충전 거치대 기능을 갖춘 고급 가죽케이스에 담겨 출시된다. 이는 애플이 스마트폰 ‘아이폰’ 과 태블릿PC ‘아이패드’를 출시했을 때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애플은 또한 ‘애플워치 에디션’ 고객을 위해 애플스토어에 별도의 조용한 전시실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예약제를 도입해 고객들이 편안하게 제품을 테스트할 수 있게 할 계획인 한편 애플스토어 직원들에게는 별도의 교육까지 시키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같은 변화는 버버리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안젤라 아렌츠를 소매·온라인 담당 수석 부사장으로 영입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1년반 전에 아렌츠를 비롯해 이브생로랑 CEO 출신인 폴 드뇌브, 태그호이어 판매부사장이었던 패트릭 푸르니에를 임원으로 영입, 패션과 기능에 중점을 뒀다.

하지만 애플의 럭셔리 전략은 미국 주요 이동통신사들이 ‘애플워치 에디션’ 모델의 판매를 달가워하지 않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AT&T는 9일 자사는 애플워치를 판매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애플스토어의 운영방법 변화로 미루어봤을 때, 상대적으로 저가격대인 ‘애플워치 콜렉션’과 ‘애플워치 스포츠 콜렉션’은 취급할 수 있지만 굳이 설비비 등 부대비용을 들여서까지 애플의 고가 모델을 들여놔야 하느냐는 반발심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스와 스프린트, T모바일은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따라서 애플워치는 출시 후 당분간은 애플스토어에서만 구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전문가는 애플워치는 무조건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판매, 직원이 피팅해 주어 높은 고객만족도를 이끌어내는 것이 관건이라며 이것이 성공하면 다른 웨어러블 기기 브랜드도 같은 방법을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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