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이 오는 20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녹십자의 주주제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일동제약은 “녹십자의 주주제안은 관련 법령에 따른 권리 행사이므로 일단 녹십자의 제안을 주주총회에 상정했다”면서도 “녹십자가 추천하는 사외이사와 감사의 선임에는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10일 밝혔다.
일동제약은 녹십자의 주주제안에 대한 반대 이유로 △동의하고 협력할 만한 기본적 신뢰가 없다는 점 △자기 자금이 아닌 차입금까지 이용해 일동제약 주식을 취득, 경영 참여 선언 뒤 협력을 위한 어떠한 교감이나 협의가 없었다는 점 △전략적 제휴 등 시너지 효과를 얻을 요소가 없다는 점 △녹십자의 추천인사가 이사회에 들어오면 경쟁사의 기밀사항에 마음대로 접근해 이를 이용할 소지가 있다는 점 △녹십자가 추천하는 사외이사 후보 및 감사 후보는 모두 녹십자 출신 인사라는 점 등을 꼽았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현재 녹십자의 주된 영업과 일동제약의 주된 영업 사이에는 전략적 제휴 등 시너지 효과를 얻을 요소가 없다”면서 “녹십자 역시 어떤 시너지를 기대하는지에 대해 단 한 번도 구체적 전략을 제시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무엇보다 일동제약과 녹십자는 동종업계의 경쟁사로 녹십자의 추천인사가 이사회에 들어오면 일동제약의 영업전략·개발정보 등 경쟁사의 기밀사항에 마음대로 접근, 일동제약의 주된 영업 분야에 진출해 이를 이용할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녹십자는 일동제약의 주주제안 반대 입장에 대해 “주주들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일동제약의 지분 29.36%를 갖고 있는 녹십자는 지난달 주주제안을 통해 자사 추천 인사의 사외이사와 감사 선임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 주총에서 양측이 이사 선임안을 놓고 표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