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업체들은 이번 MWC에서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에서 모두 압승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에 대해 후한 점수를 받았다. MWC 개막 하루 전인 1일(현지시간) 언팩 행사를 통해 베일을 벗은 ‘갤럭시S6’, ‘갤럭시S6 엣지’는 스마트폰 시장의 혁신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새로운 갤럭시S 시리즈는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삼성전자가 명예를 회복하는 도화선이 될 전망이다. 이들 제품이 공개된 다음날 삼성전자의 주가가 4% 이상 상승 마감하는 등 국내 시장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갤럭시S6, 갤럭시S6 엣지는 소재 자체로 색감과 질감, 특성이 분명한 ‘메탈’과 ‘글라스’가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디자인을 완성하는 동시에 현존하는 최고 사양의 최첨단 기술을 대거 탑재했다. 모바일 업계 최초 14나노급 64비트 지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최신 LPDDR4와 UFS 2.0 메모리를 채택해 끊김없이 빠른 속도와 강력한 성능을 지원한다. 아울러 577ppi(인치 당 픽셀수)의 5.1인치 쿼드HD 슈퍼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 후면 1600만, 전면 500만의 고화소에 밝은 렌즈(조리개 값 F1.9) 카메라를 탑재했다.
더불어 별도의 무선충전 커버 없이도 스마트폰을 무선충전 패드 위에 올려놓기만 하면 충전할 수 있다. 전작인 ‘갤럭시S5’ 대비 1.5배 빠른 유선 충전 속도를 제공해 10분 충전으로 약 4시간이나 사용할 수 있다.
올 여름 본격적인 서비스를 앞둔 모바일 결제시스템 ‘삼성 페이’에 대한 관심은 벌써부터 뜨겁다. 삼성 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과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방식을 모두 지원해 전 세계 3000만개 매장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스마트워치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중국, 대만, 일본 등 거의 대부분의 업체가 스마트워치를 출품한 가운데 해외 유력 IT 매체들은 ‘LG 워치 어베인 LTE’와 ‘LG 워치 어베인’을 MWC 2015 최고의 스마트워치로 공식 인정했다. LTE 통신 모듈이 탑재된 ‘LG 워치 어베인 LTE’로 자동차를 제어하는 기술과 무전기 기능 등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중국 업체들은 다양성에 승부를 걸었다. MWC 2015의 메인 스폰서 자격으로 참가한 화웨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삼성전자 바로 옆에 전시 부스를 대규모로 꾸렸다. 플래그십 모델 ‘P7’, 보급형 라인업 ‘아너6’, ‘아너6 플러스’, ‘아너X2’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아너6는 5인치 풀HD급 디스플레이와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기린 920 옥타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탑재됐다. 더불어 3GB 램, 전후방 500만, 1300만 화소의 카메라를 장착했다. 아너6 플러스는 5.5인치 디스플레이에 기린 925 옥타코어 AP를 탑재했다. 특히 화웨이는 MWC 개막 전날 첫 스마트워치인 ‘화웨이워치’를 비롯해 ‘토크밴드 B2’, ‘토크밴드 N1’ 등 웨어러블 기기 3종을 공개했다.
ZTE는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인 ‘그랜드S3’를 공개했다. 그랜드S3는 생체 인식솔루션이 적용됐다. 더불어 ZTE는 스마트폰으로 연결한 스마트홈 시스템을 구현했다.
모토로라를 인수한 레노버는 돌비 애트모스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 ‘레노버 A7000’, 태블릿 ‘레노버 탭 2 A8’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돌비 애트모스는 돌비의 최신 영화 음향 기술이다. 레노버는 관람객들이 더욱 생생한 사운드를 체험할 수 있도록 헤드폰을 함께 제공하기도 했다.
일본은 소니가 외롭게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소니는 초박형 태블릿 ‘엑스페리아 Z4’와 보급형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M4 아쿠아’를 공개했다. 엑스페리아 Z4는 10.1인치 태블릿 제품 가운데 가장 얇고(6.1㎜), 393g으로 가볍다. 엑스페리아M4 아쿠아는 각각 500만, 1300만 화소의 전·후면 카메라에 소니의 자체 이미지 센서를 탑재, 사진 촬영에 특화한 제품이다.
3년째 MWC를 참관한다는 독일의 한 바이어는 “중국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기술은 상향 평준화된 것 같다”면서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디자인, 솔루션 등은 한국 기업들이 역시 최고”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