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마트폰 업계의 또 다른 변화는 스마트폰 업체들이 자체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이다.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로 양분된 모바일 OS시장의 틈새를 파고 드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OS 시장이 점차 진화하고 있다.
이번 MWC 2015에서도 이 같은 추세가 확연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부스에 타이젠 독자 전시관을 마련하고 자체 OS ‘타이젠’을 적용한 ‘삼성 Z1’을 전시했다. 삼성 Z1은 삼성전자의 최초 타이젠폰으로, 올해 1월 인도 시장에 처음으로 출시됐다. 삼성전자는 현재 가전·전자제품에 자사의 OS를 적용, 애플과 구글에 맞서 독자적인 타이젠 생태계 구성을 추진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MS)는 윈도 8.1을 OS로 한 보급형 스마트폰 ‘루미아 640’과 ‘루미아 640 XL’을 공개했다. 자사 OS를 스마트폰에 적용하며 자체 모바일 생태계 구축 의지를 드러낸 것. 루미아 640은 5인치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 400·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가 적용됐고 루미아 640 XL은 5.7인치 디스플레이,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가 탑재됐다.
대만 업체 에이서도 윈도 8.1을 탑재한 스마트폰 ‘리퀴드 M220’을 공개했다. 글로벌 제조사가 내놓은 세 번째 스마트폰으로, 4인치 디스플레이, 233ppi 해상도, 5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가 적용된 저가 제품이다.
글로벌 기업으로는 윈도 개발사 MS를 비롯해 대만 HTC가 지난해 전략 스마트폰 ‘원 M8’을 안드로이드와 윈도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했고 중국 하이센스와 필리핀 체리모바일, 유럽 카잠 등 현지 소규모 업체들도 보급형 제품에 윈도 OS를 적용했다.
리눅스 계열 OS인 ‘우분투’를 탑재한 스마트폰도 등장했다. 이번 MWC에서는 지난달 스페인 스마트폰 업체 BQ가 유럽에 출시한, 우분투를 첫 적용한 저가 스마트폰 ‘BQ 아쿠라리스 E4.5’와 함께 중국 메이주의 고사양 우분투 스마트폰이 공개됐다.
LG전자는 자체 OS ‘웹OS’를 탑재한 스마트워치 ‘LG워치 어베인LTE’를 선보였다. 독자 OS 영역을 넓히고 있는 LG전자는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기본으로 하되 자동차 연동 및 특별한 기능이 적용된 기기 등에 웹OS 적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MWC 2015에서 모질라재단은 내년 파이어폭스 OS를 탑재한 고성능 스마트폰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중국 ZTE, 프랑스 알카텔 등의 스마트폰에 파이어폭스 OS가 탑재됐고, 현재 유럽 저가 스마트폰 시장으로 세력이 확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