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자이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정상회담을 열어 한국의 할랄(Halal) 식품과 농산물을 중동에 첫 수출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할랄’은 ‘허용된 것’이란 뜻으로 이슬람 율법에 따라 생산된 재료를 사용한 음식을 말한다.
박 대통령과 무함마드 왕세제는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경제협력 방안을 비롯해 유전 개발, 신재생에너지, 문화원 설립 등 경제 분야에서 14건의 MOU를 맺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UAE 3개 광구 유전사업 개발(1억배럴) △두바이 건강검진센터 건립 및 운영(1억 달러) △철도 및 메트로 사업(166억 달러) △교육용 스마트로봇 수출(100만 달러) 등 167억 달러 규모의 수주 협상을 벌였다. 이들 경협 내용은 최종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할랄 식품 MOU를 체결하고 할랄 식품 관련 정보 공유·인증 체계 마련, 한국 내 할랄 식품 테마파크 조성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할랄 식품 세계시장 규모는 2012년 1조880억 달러였으며 2018년에는 1조6260억 달러(식음료 시장의 14.4%)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할랄 식품 MOU를 계기로 지난해 기준 6억6000만 달러이던 우리나라의 할랄 식품 수출규모는 오는 2017년 12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국가식품클러스터 내에 전용단지를 조성해 할랄 식품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유치에 나설 방침이다. 또 시장정보 및 식문화 교류 등을 통해 국내 외식기업의 해외진출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