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5일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괴한에게 피습당해 부상을 입으면서 한미관계에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한 미 대사에 대한 이 같은 심각한 공격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은 외교·안보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한국과 가장 가까운 동맹국 중 한 곳이다. 이번 사건 하나로 양국의 관계가 크게 흔들리거나 붕괴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지난 2007년 버지니아공과대학에서 한국계 학생의 총기난사로 32명이 숨지는 비극이 발생했을 때에도 한미관계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들어 중국과의 관계에 비중을 높이고 있는데다 최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의 일본 과거사 발언 등 여러 대내외 요인으로 한미 관계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일어난 미 대사에 대한 테러는 개인 돌발행동일지라도 한국에 대한 미국민의 인식에는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리퍼트 대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라는 점이 우리 정부로서는 가장 큰 부담이다.
현재 정부는 국무총리실을 중심으로 관련 대처에 나섰고, 외교부는 미국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유감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도 충격을 감추지 못한 채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리퍼트 대사의 쾌유를 빌며 “한미동맹에 대한 테러”라면서 “당국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