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머니' 김수미 "어린 시절부터 욕 들으면서 자랐다" (인터뷰)

입력 2015-03-05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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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머니' 언론시사회

▲배우 김수미가 2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헬머니'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최유진 기자 strongman55@)

배우 김수미가 ‘욕쟁이 할머니’로 완벽 변신했다. 5일 개봉한 ‘헬머니’는 최고의 욕 고수를 뽑는 서바이벌 오디션에 출전한 욕쟁이 할머니의 활약상을 담은 코미디물이다. 극 중 이정순 할머니 역을 맡은 김수미는 “고향이 전북 군산이다. 어머니가 고운 말을 못 썼다. 말귀를 알아들을 때쯤 어머니에게 욕을 들었다. 전라도 사람들은 원래 소꿉장난하던 어린 시절부터 ‘염병하네’ ‘지랄하네’ 등의 욕을 한다. 그래서 제 욕이 리얼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애드리브를 구사하는 등 현장이 편했다고 말한 김수미는 “최근에 욕한 적 있나?”라는 질문에 “뉴스를 보면서 욕했다. 특히 정치, 사회면을 보고 욕을 많이 한다”며 “위안부 할머니들께 보상금으로 한국 돈 2000원이 지급됐다고 들었다. 정말 일본 사람들 욕 많이 했다. 남편이 무서워서 나가더라”고 말했다. 이어 김수미는 “지금 욕을 하면 한일 외교관계에 악영향을 끼칠까 못하지만 정말 우리나라가 일본을 딛고 일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이며 실제 수위 높은 욕을 했다.

“이 영화 찍을 때 청소년관람불가 판정 나올 줄 알았다”고 말한 김수미는 “1000만 공약으로 비키니 착용 공약을 했다. 1000만이 되면 1000명분의 점심을 제가 욕을 하면서 대접해 드리겠다. 솔직히 1000만 안 될 것 같다. 그렇다고 허무맹랑한 공약을 내세운 것은 아니다. 저는 약속은 꼭 지킨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또 ‘헬머니’에 대해 “한 여인의 인생을 담은 영화다. 시어머니에게 불만이 있거나 남편에게 불만이 있거나 직장생활에 힘든 분들이 오시면 시원하게 대리만족시켜 드리겠다. 정말 보름 정도는 효력이 있는 진통제 역할을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1951년생으로 올해 만 64세인 김수미는 끝으로 “이제 70살이 다 되어간다. 그래서 체력의 한계를 느낀다”며 “최종 꿈이 귀농이다. 농사꾼의 딸로 태어나서 항상 시골에 가서 농사짓고, 글 쓰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여건이 안 됐는데 죽기 전에 몇 년이 됐든 마지막을 그렇게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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