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렉서스의 NX200t를 타고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서여주 휴게소까지 왕복 148km 구간을 달렸다. 이날 시승에 동원된 차량은 NX200t의 스탠다드 모델인 '수프림(5480만원)' 이었다.
잠실에서 서여주까지는 고속도로 위주의 코스로 이뤄져 터보 엔진의 성능을 시험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올림픽대로에서 영동고속도로에 진입하자 마자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았다. 초반 30~60km까지 쉽게 가속이 올라갔다. 여기서 한번 더 가속 페달을 밟으니 80km에서 120km 까지 순식간에 속도가 붙었다. 보통 한번 가속 페달을 밟고 뛰었다 다시 밟을 경우 순간적으로 지체되는 현상을 느낄 수 있는데 NX200t는 달랐다. 연달아 엑셀러레이터를 밟아도 rpm이 4000까지 올라가면서 폭발적인 가속성능을 자랑했다.
NX200t의 가속능력이 이처럼 뛰어난 이유는 효율적인 엔진과 자동변속기의 조합 때문이다. 이차는 2.0ℓ 다운사이징 가솔린 터보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터보엔진은 렉서스 자체 기술로 낮은 rpm에서 높은 rpm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가속성능을 두루 발휘한다. 이차의 최대토크는 35.7kg·m, 최고출력은 238마력(4800~5600rpm)이다.
고속도로를 빠져 나가는 부분에서 70~80km로 곡선주로를 주행해봤다.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 특별한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다이나믹 토크 컨트롤 AWD(상시사륜구동)를 전 모델에 기본 장착해 주행의 안정감을 더했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일반 주행 시에는 전륜 구동으로 주행, 연료효율성을 우선시한다. 출발 및 미끄러운 노면에서는 토크를 자동으로 뒤쪽에 배분해 안정감과 파워를 동시에 구현한다. 특히 코너링에서는 스티어링 조향 각도로부터 운전자가 의도하는 타겟 코너링 라인을 계산하고 차량의 움직임에 따라 섬세하게 후륜에 토크를 배분한다. 차량이 타겟 라인을 벗어나면 차체자세 제어장치와 다이나믹 토크 컨트롤 AWD가 적절히 개입해 보다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튼튼한 차체와 안정감 있는 시트도 안정감 있는 주행성능을 도와준다. NX200t의 차체는 적합공법과 레이저 그크류 용접, 스폿 용접 등 차체 강성을 최고조로 높이는 다양한 기술이 접목됐다. 단단한 차체가 급가속과 급정거, 코너링에서 운전자의 피로를 최소화한다.
내부 인테리어 중 시트가 가장 눈에 띄였다. 주행시 안정감을 주기 위해 허리와 허벅지 부분에 적당한 입체감을 준 것이 특징이다. 또 무릎·팔꿈치 등 차체와 닿는 인체 부분의 촉감을 고려해 패딩 처리해 탑승객의 편의를 높였다.
차의 외관은 남성미가 철철 흘러넘친다. 정면은 큼지막한 스핀들 그릴(모래시계 형태에 그물망 무늬를 적용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날렵한 직선들로 이뤄져 강인한 인상을 준다. 방향 지시등과 분리된 화살촉 모양의 주간 주행등을 통해 날렵한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측면 라인은 적적히 각을 주어 마치 근육질의 남성을 보는 듯하다.
실내 공간이 충분히 넉넉하다는 점도 이차의 강점이다. 앞좌석과 뒷좌석이 거리가 969mm로, 성인 남성이 뒷좌석에 앉아도 무릎 공간이 좁다는 느낌이 없다. 기자가 직접 뒷자리에 앉아 보니 같은 급의 SUV보다 훨씬 여유가 있었다. 심지어 다리를 쭉 뻗어도 크게 불편함이 없었다.
트렁크 적재공간도 훌륭하다. 475ℓ의 트렁크에는 골프백(9.5인치 기준)을 4개까지 수납할 수 있다. 2열 시트를 접으면 1520ℓ까지 넓어져 아웃도어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보다 실용적인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시승을 마치고 연비를 살펴보니 리터당 9.2km를 기록했다. 이 차의 복합연비가 리터당 9.5km 인점을 고려하면 평균에 조금 못 미쳤다. 급가속과 감속을 두루해보면서 퍼포먼스 위주의 주행을 했기 때문이다.
한편, NX200t는 국내에 슈프림(Supreme), F스포트(F SPORT), 이그제큐티브(Executive)의 세 종류로 판매된다. 가격은 각각 5480만원, 6100만원, 618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