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벨류 입금 지연… 팬택 매각 여부, 5일 결판난다

입력 2015-03-04 16:10 수정 2015-03-0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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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이번주 내 확정발표"… 삼정 "법원과 의논해 조만간 결정"

▲팬택이 자금난 끝에 법정 관리를 신청한 2014년 8월 12일 오후 서울 상암동 팬택 사옥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

국내 3위 스마트폰 제조업체 팬택의 매각 여부가 5일 결판난다. 팬택 인수의사를 밝힌 원밸류에셋 측의 매각대금 송금이 지연되는 가운데, 팬택의 운명이 어떻게 결정될지 주목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와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5일 오후 늦게 팬택 매각과 관련한 의사 결정을 내린다. 양측은 원밸류의 매매계약 허가 결정, 혹은 원밸류가 매각의사를 철회할 경우 무산 결정, 원밸류 쪽에서 잘차상의 문제로 연장해달라고 요청할 경우 이 부분에 대한 동의 여부 등 다양한 방법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삼정KPMG 관계자는 “원밸류 측을 기다리는 것도 감안, 법원과 종합적으로 의논해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법 측도 “재판부는 이번주 중 팬택 매각과 관련해 어떻게든 확정 결정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법원이 이번주 내 확정발표를 하겠다고 밝힌 만큼 남은 시한은 5일과 6일 이틀이다. 법원과 삼정KPMG의 말을 종합하면, 5일 오후 의사결정을 해야만, 당일 오후 늦게나 다음날인 6일 확정 발표를 할 수 있다.

법원 확정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팬택 매각의 예상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가지다. 원밸류의 팬택 인수와 재입찰, 그리고 청산이다. 원밸류가 팬택을 인수하게 되면, 팬택은 두 번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본입찰 유찰 등의 험난한 여정을 거친 팬택은 마침내 새 주인을 맞게 된다.

당초 법원은 팬택과 원밸류 측의 수의계약을 설연휴 전후 확정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원밸류는 연휴가 끝나자 입금 시기를 미뤘다. 원밸류의 인수자금 송금이 늦어지는 이유는 현재 미국법에서 규정한 절차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금융기관이 해외로 5만 달러(약 5600만원) 이상을 송금할 경우 국세청(IRS)에 보고해야 한다. 원밸류는 신고 절차를 마무리하고 지난달 27일께 입금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원밸류가 팬택 인수를 철회하거나 양측의 협의가 잘 안 될 경우, 팬택은 재입찰이나 청산을 고민해야 한다. 재입찰의 경우 팬택 매각 지연에 많은 시간이 소모됐다는 점과 본입찰에서 인수업체가 나오지 않아 유찰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쉽지 않아 보인다.

그나마 뒤늦게 지난달 팬택 인수의향을 밝힌 토러스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 재추진 가능성도 점쳐 볼 수 있다. 토러스컨소시엄은 인터넷뱅킹 보안 솔루션 업체인 토러스가 개인투자자 2명에게 2000억 원씩을 투자받아 구성돼 지난달 16일 삼정KPMG에 인수 의향서를 제출했다.

법원 관계자는 “다른 인수자가 나타나 통상적으로 다시 M&A를 진행할 경우 촉박한 시일과 채권자 의사결정을 고려해 수의계약으로 갈 수 있고, 회사 상황이 어렵고 인수업체가 안 나오면 파산으로 갈 수도 있다”면서 “아직 확정발표가 나지 않아 섣불리 가능한 시나리오를 이야기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팬택 인수의향을 밝힌 원밸류에셋은 미국 부동산 개발·투자 회사 베리타스 인베스트먼트, 인터넷 쇼핑몰 투게더MS와 국내 전선제조사 갑을메탈, TSI자산운용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팬택 인수에 참여했다. 원밸류에셋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부동산 임대·개발업 인터넷 쇼핑몰 등을 운영하는 재미동포들이 주도해 만든 펀드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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