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의 3000안타와 김병지의 700경기 출장, 한일 스포츠 노장의 아름다운 도전

입력 2015-02-2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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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경기 출장과 3000안타. 한국과 일본의 노장 스포츠 스타, 김병지(45)와 스즈키 이치로(42)가 올 시즌 대기록에 도전한다. 이들에게 기록은 단순히 기록으로 끝나지 않는다. 자신이 걸어온 운동인생의 결정체다. 불혹을 넘긴 나이까지 흘려온 땀과 눈물이 어려있다.

“3000안타가 전부는 아니다.” 스즈키 이치로가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 시작했다. 25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첫 공식훈련을 시작했다. 벌써 메이저리그 15년차다. 지난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데뷔해 2012년 뉴욕 양키스를 거치며 메이저리그 14년 통산 2204경기 2844안타를 기록 중이다. 통산 3000안타까지는 156개 남았다. 아울러 미일 통산 4122안타로 피트 로즈가 갖고 있는 세계 기록인 4256안타에도 134개로 접근, 새 역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이치로의 현재 모습은 소박하다. 아직 주전 자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것. 하지만 그는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26일 일본 스포츠닛폰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역할을 맡든 캠프에서 내가 할 일을 찾겠다”고 말했다.

일본에 이치로가 있다면 한국에는 김병지가 있다. 김병지는 K리그 최고령 골키퍼로 1992년 울산 현대에서 데뷔전을 치른 이래 지금까지 679경기에 나섰다. 21경기만 더 출전하면 7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운다. 지난해 전남 드래곤즈와 1년 계약을 맺었다. 1998년과 2000년엔 골키퍼로는 드물게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위기는 있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의 눈밖에 나며 출전이 좌절됐고 2008년엔 허리 디스크 수술을 했다. 하지만 철저한 자기 관리로 다시 일어섰다. 술과 담배를 일절 하지 않으며 데뷔 이후 몸무게 78kg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시즌 출전한 38경기 모두 풀타임 소화하며 노장은 살아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김병지는 “우리 아이들에게 내가 골문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 준 다음 은퇴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직까지 골키퍼 장갑을 끼고 있네요.”라며 “앞으로 2년 동안은 자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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