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 공룡들의 올 봄 아웃렛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열었다 하면 아시아 최대라는 수식어를 내세우며 영토 확장에 나서는가 하면, 입점 브랜드 수도 대폭 늘리며 손님몰이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사이먼이 운영하는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은 개점 8년 만에 이달 24일 리뉴얼을 마치고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했다. 기존 영업면적(2만6500㎡)보다 두 배 이상(5만3400㎡) 덩치를 키우고 브랜드 수도 145개에서 270여개로 대폭 늘렸다.
신세계의 이번 확장은 여주 아웃렛에서 22㎞ 떨어진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을 직접 겨냥했다. 2013년 개점 당시 영업면적 5만3000㎡로 아시아 최대 프리미엄 아웃렛이라고 자랑했던 롯데보다 조금 더 큰 규모다. 롯데의 입점 브랜드 수 350개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아시아 최대 규모라는 타이틀은 이번 리뉴얼로 신세계로 넘어가게 됐다.
강명구 대표는 이날 확장오픈 축하기념식에서 “연간 10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미국 우드버리커먼 프리미엄 아웃렛과 일본의 고템바 프리미엄 아웃렛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프리미엄 아웃렛으로 발돋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프리미엄 아웃렛의 확장 경쟁은 국내 쇼핑족들의 소비 패턴 변화 때문이다. 고객휴게실, 수유실 같은 편의공간, 키즈카페 같은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 볼거리·즐길거리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가 커짐에 따라 이와 관련한 공간을 다양하게 구비해야 한다. 또 소비자들이 아웃렛을 평가할 때 입점 브랜드 수를 보기 때문에 그만큼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롯데와 신세계에 이어 현대백화점도 프리미엄 아웃렛 경쟁에 가세한다. 이달 27일 개점하는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김포점은 현대백화점이 만든 첫 번째 프리미엄 아웃렛이다. 서울 강남에서 김포까지 25㎞밖에 되지 않아 서울서 가장 가깝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김포에 프리미엄 아웃렛을 오픈하면 경기 서북부 지역에서는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유통 대기업 3사의 본격적인 ‘프리미엄 아웃렛 삼국지’가 전개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해외 명품과 고가 브랜드 이월상품을 판매하는 프리미엄 아울렛 김포점은 해외 패션의 비중을 30% 이상으로 유지했다”면서 “현대백화점의 최고급 이미지를 아웃렛에서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아웃렛과 복합쇼핑몰 출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9월 부여점 오픈을 시작으로 도심형 아웃렛 출점에 열을 올리고 있는 롯데는 하반기 중 아웃렛 3개점 오픈을 목표하고 있다. 인천 항동, 경기 광교 신도시, 경남 진주에 각각 도심형 아웃렛을 출점한다. 복합쇼핑몰의 경우 롯데는 작년 11월에 롯데몰 수원역점을, 12월에는 롯데몰 동부산점을 오픈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도 판교 복합쇼핑몰 출점을 올해 앞두고 있고 2016년에는 송도와 문정동 가든파이브에 아웃렛을 차례로 오픈한다.
한편,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이 현재 운영하고 있는 아웃렛은 모두 18개점이다. 롯데가 교외·도심을 합쳐 14개로 가장 많고 신세계 3곳, 현대백화점이 김포 아웃렛을 합쳐 2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