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신한은행장에 조용병 사장 선임…인사 키워드 ‘조직 안정화’

입력 2015-02-2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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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신한은행장에 조용병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이 선임됐다. 금융업에 대한 이해력이 높고 조직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십을 겸비했다는 점이 높은 평을 받았다. 저금리ㆍ저성장 속에서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리딩뱅크' 지위를 수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2010년 신한사태 이후 겨우 봉합된 조직 안정을 원만히 이끌어 나가는 것도 신경써야할 대목이다.

◇통찰력ㆍ리더십 겸비한 전통 '신한맨'

24일 신한금융그룹은 서울 태평로 본점에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조 사장을 신한은행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조 내정자는 건강 악화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서진원 행장의 지휘봉을 넘겨받아 앞으로 2년간 신한은행을 진두지휘 한다.

그는 1957년생으로 대전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후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은행에서 인사부장, 기획부장, 뉴욕지점장을 역임했으며 임원 승진 후 글로벌 사업, 경영지원, 리테일 영업 등 핵심사업을 이끌었다. 지난 2013년 1월부터는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의 사장직을 맡고 있다.

자경위 관계자는 "다양한 업무 경험을 갖고 있는 조 내정자는 금융업에 대해 뛰어난 통찰력을 지니고 있다"며 "조직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십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금리·저성장 시대를 맞아 조 사장의 자산운용 및 글로벌 사업 추진 경험이 은행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은행들간 영업전 살아남기 '당면과제'

조 내정자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모든 시중은행장이 고민하고 있는 수익성 개선이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전년대비 0.02% 포인트 하락한 1.74%를 기록했다. 지난해 은행권 평균인 1.79% 보다 낮다. 추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NIM방어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치열한 은행들간 경쟁 속에서 '리딩뱅크' 지위를 수성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최근 KB금융은 최영휘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신한은행 이사회 의장을 지낸 박재하 아시아개발은행연구소 부소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경쟁사라 할지라도 배울건 배우겠다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강한 의지다.

하나금융의 경우 법원의 하나ㆍ외환은행의 통합 중지 가처분 결정으로 '원뱅크' 구상이 지연되고 있기는 하지만 하반기 두 은행이 합쳐지면 규모면에서 신한을 위협하게된다.

신한사태 이후 겨우 봉합된 조직안정을 원만하게 유지하는 것도 신경써야 할 대목이다.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 간 벌어진 권력다툼에서 빚어진 신한사태는 대법원 판결과 금융감독원 추가 징계를 앞두고 있다.

한편 조 내정자는 다음달 신한은행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적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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