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대기업 8개 구역 중 절반인 4개 사업권 차지하는 압승을 거둔 데 이어 18일에는 국내 렌트카 업계 1위 KT렌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롯데는 KT렌탈 1차 본입찰에는 유력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차 본입찰에서는 7000억~8000억원으로 예상되는 인수가를 훌쩍 뛰어넘는 1조원 내외의 가격을 베팅하며 승기를 잡았습니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KT렌탈을 기존 유통ㆍ금융ㆍ관광서비스 등 그룹 사업들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T렌탈을 롯데캐피탈,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등과 연계해 렌터카 할부 및 자동차보험사업을 확대하고 롯데면세점, 롯데JTB여행사 등 다양한 렌터카 판매 연계 채널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신 회장의 과감한 베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도 롯데면세점은 구역별로 라이벌 신라면세점에 비해 최대 70%나 높은 임대료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호텔신라가 써낸 금액 보다는 2배, 신세계보다 3배가량 베팅했다는 말도 나올 정도입니다.
하지만 신 회장의 미래를 위한 투자에는 거칠 게 없었습니다. 이는 최근 올해 7조5000억원에 이르는 사상 최대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신 회장의 “경영 환경이 좋지 않아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말라”는 당부에 담긴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