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뛰는 CEO들] SK하이닉스, ‘역량 다지기·고객지향·위기의식’ 기술리더십 3대 전략

입력 2015-02-2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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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박성욱 사장(가운데)이 지난해 11월 2차 협력사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 SK하이닉스

빅성욱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최근의 재무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기술 리더십 분야에서 과연 회사가 확고한 경쟁력을 갖췄는지 철저하게 돌아볼 것을 늘 강조한다.

박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더욱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고자 2015년 세 가지 중점 전략 추진을 강조했다. 그는 “메모리 기반의 반도체 사업자로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20나노 초반급의 성공적 전개를 통해 선두업체로서의 D램 경쟁력을 확고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동시에 3D와 TLC 등 소자 경쟁력을 강화하고 솔루션 역량을 키워 낸드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로 ‘고객 지향’의 경영을 강조했다. IT 환경이 복잡해지는 만큼 고객 요구 수준도 더욱 까다롭고 다양화되고 있다는 것. 이에 모든 기준을 고객과 비즈니스가 시작되는 시점으로 전환해 개발 일정과 과정 관리, 각 조직의 역할과 평가까지 고객 중심으로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또 박 사장은 “생존을 위한 본원적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성공적 스텝업은 물론, 모든 역량을 집중해 업계 최고 수준의 양산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미래 성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을 당부했다.

위기의식 강조도 이어졌다. 그는 “우리의 현 위치는 한가로이 강 낚시를 즐기는 강태공이 아니라, 바로 목전에 고래를 마주한 고래잡이같이 한 번의 작살의 실패로 우리의 배가 난파당할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이어진 호실적에 따라 자칫 내부에서의 긴장감이 떨어질 것에 대한 우려의 의미가 포함돼 있다. 업계 구도가 재편됐다고는 하지만 메모리반도체는 기본적으로 호황-불황이 반복되는 사이클이 존재하는 산업이기 때문에 또다시 불황이 찾아올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박 사장은 “외부의 위협보다 우리가 기존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더 큰 위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룹의 희망이자 반도체 사업의 역군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담대하게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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