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0일(현지시간)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과 그리스가 구제금융 자금지원 기간을 4개월 연장키로 합의한 것이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54.67포인트(0.86%) 상승한 18140.44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는 전날보다 12.85포인트(0.61%) 높아진 2110.30에, 나스닥지수는 31.27포인트(0.63%) 오른 4955.97에 장을 각각 마감했다.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회의를 마치고 그리스의 구제금융 연장 합의 소식을 전했다. 이에 뉴욕증시는 장중 상승세를 지속하며 호조세를 유지했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연장의 목적은 현행 협약의 지원조건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유연성을 이용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번 연장으로 그리스 정부가 채권단과 새로운 협상을 체결할 때까지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정부는 현행 협정을 기반으로 개혁 정책 리스트를 오는 23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데이셀블룸 의장의 기자회견 발표 후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언급됐던 ‘그렉시트(Grexit)’는 모면했다는 안도감이 시장에 형성됐다.
레이니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스티브 주 수석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유로존과 그리스간 협상 과정을 주시했다”며 “이번 합의 소식을 접한 시장참여자들은 그리스와 관련된 더 큰 이슈는 없을 것이란 생각에 투자를 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세계 석유 서비 회사인 베이커휴즈의 채굴장비수 감소소식에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말부터 지속된 원유 공급 초과에 대한 우려와 겹치면서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82센트(1.6%) 내린 배럴당 50.34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4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5센트(0.18%) 하락한 60.16달러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