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은 17일 박근혜 대통령이 단행한 소폭 개각을 두고 “박 대통령의 국정 쇄신 의지를 읽을 수 없는 하나마나한 개각으로, 총리 인사가 그럴진대 뭐 기대할게 있었나 하는, 헛웃음만 나는 인사”라고 혹평했다.
김종민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정 쇄신, 인사 쇄신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외면한 끝을 모르는 수첩인사에 또 한번 절망스럽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국토부 장관, 해수부 장관으로 지명된 유일호, 유기준 의원은 모두 전형적인 친박이고 임종룡 지명자는 전형적인 경제관료 출신으로 은행 회장직을 수행한 전형적인 관피아 출신”이라면서 “통일부 장관은 대통령직 인수위원을 지낸 현 청와대 통일비서관 출신”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한 마디로 측근 인사, 가신 인사”라면서 “십상시 권력을 청와대뿐만 아니라 정부부처에 골고루 퍼지게 하고 싶은가”라고 반문했다.
김 대변인은 또 “그간 국정혼란에 대해 누구보다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김기춘 비서실장은 이번에도 살아남았고 잇따른 정책혼선으로 대혼란을 초래한 최경환 경제부총리, 문형표 복지부장관을 유임시켰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국민의 다수가 반대한 이완구 국무총리에 대해 ‘경륜, 리더십으로 잘 할 것이라 믿는다’며 국민정서와 완전히 동떨어진 인식을 드러냈다”면서 “이 발언과 인사에서 보듯, 이제 박 대통령의 수첩과 국정운영에서 국민은 완전히 지워진 듯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