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지표 부진 때문이라고요?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우려가 수그러들었기 때문이라고요?
물론 이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사실은 외환시장의 큰 손 ‘와타나베 부인들’이 배후에 있었다는 사실!
13일 오전 11시 현재, 달러·엔 환율은 118.9655엔을 나타내고 있네요.
전날 밤 외환시장에선 한 바탕 소동이 일었답니다. 120엔대에서 움직이던 달러·엔 환율이 갑자기 118엔대로 떨어졌어요.
11일에만 해도 달러·엔 환율은 120엔대까지 뛰었죠. 1월 미국 고용지표가 잘 나와 경기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퍼지면서 미국 장기금리가 올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와타나베 부인들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 시점에서 달러를 대량 매도했다는데요. 그들의 판단이 적중했나 봅니다.
달러·엔 환율은 12일에 갑자기 곤두박질쳤습니다. 이날 일본은행 관계자가 양적완화 등 추가 완화가 일본 경제에 역효과라는 입장을 보이면서 달러 매물이 쏟아지기 시작한거죠.
이 때부터 120엔대였던 달러·엔 환율은 118엔대 중반까지 떨어졌습니다.
와타나베 부인들은 달러 값이 떨어질 거라는 걸 이미 예견했던 걸까요? 와타나베 부인들이 이날 저녁 쏟아낸 달러 매도 포지션은 상당한 규모였다고 합니다.
일부 FX중개업체에 따르면 11일 시점에 달러 순매수는 11억3775만 달러. 1주일 전보다 약 36억 달러가 줄어든 수치.
1주일 새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는데, 이것도 와타나베 부인들이 팔아치운 결과랍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건 달러 순매수 감소 내역인데요. 21억 달러는 달러 매수 · 엔 매도 포지션, 15억 달러는 달러 매도 · 엔 매수 포지션 분이랍니다. 전자가 차익 실현 매물이라면, 후자는 새로운 포지션 형성 분이란 것. 다시 말하면 와타나베 부인들 중에는 달러가 하락할 것을 예상하고 미리 공격적으로 팔아치운 사람도 많았다는 이야기입니다.
12일 달러 값이 떨어지면서 추가로 재미를 본 개인투자자도 적지 않았을 겁니다.
한 동안 잠잠했던 와타나베 부인들의 실력, 진짜 대단하지 않나요?
앞으로의 달러·엔 환율도 와타나베 부인들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