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복수의 후보를 놓고 아직까지도 고민 중인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국회가 16일 본회의를 열어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처리하면 설연휴 직전인 17일 인사 발표가 날 가능성이 높다. 여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인선이 임박한 상황에서 복수의 후보가 검토되고 있는 것은 대개 두 가지 경우가 있다”며 “인사권자가 최종 결심을 내리지 못했거나, 자리를 제안 받은 후보가 아직 결정을 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여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현재 유력 후보군에는 곧 교체될 예정인 권영세(55) 주중대사와 이명재(71) 대통령 민정특보, 황교안(57) 법무부 장관 등 3명이 올라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명 모두 검찰 출신이다.
이 중 권 대사는 통일부 장관 후보 물망에도 올라 있다. 권 대사는 지난 대선 때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을 맡으며 활약한 바 있다.
이 특보는 검찰 쪽의 덕망이 높다. 이 특보의 지인은 “청와대에서 특보직을 맡길 때부터 비서실장으로 염두에 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황 장관이 비서실장을 맡으면 권 대사가 법무장관에 기용될 가능성도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