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권사들의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증권사들의 채권관련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4년 증권회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703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2592억원에 비하면 557% 증가한 실적이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4.1%로 전년대비 3.5%p 상승했다.
증권사의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는 저금리 영향이 크다.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금리가 하락하면서 채권관련 자기매매 이익이 6조158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조1513억원 크게 증가했다. 헤지 등으로 인한 파생관련손실(△1조4604억원)과 주식관련손실(△1280억원)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채권관련이익으로 전체 자기매매이익은 총 4조5700억원으로 전년대비 4885억원(12.0%) 증가했다.
수탁수수료의 경우 주식거래대금이 전년보다 소폭 (1.5%)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인해 수탁수수료 수익은 3조3598억원으로 전년보다 1811억원 (5.1%) 감소했다.
판매관리비는 증권사들의 직원 및 지점 감축 등으로 전년보다 1418억원 감소한 7조4871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별로는 58개 증권회사 중 46개사가 흑자를 기록했다. 상위 3개사는 모두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회사로 채권관련이익 증가에 주로 기인한다.
다만 증권사들의 재무건전성은 전년에 비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말 현재 전체 증권회사의 평균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412.2%로 2013년말 477.4%에 비해 65.2%p 감소했다. 이는 증권사들이 보유한 채권 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금리관련 위험액 증가해 총위험액이 1조 3785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작년 말 증권사들의 채권보유 잔액은 157조원으로 전년보다 19조원 이상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2014말 채권잔액이 증권사 자산총계의 50%를 차지하면서 채권관련이익과 당기순이익의 동조화 현상이 심화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