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은 11일 열린 수요 강연에서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 사장으로부터 ‘새로운 도약의 전략 및 방향’에 대해 들었다. 삼성 사장단이 내부 혁신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 및 목표에 대해 공유한 것은 지난해 5월 전동수 삼성SDS 사장의 ‘그룹 IT 체계 혁신 방안’ 강연 이후 8개월 만이다.
SSIC는 2013년 삼성전자 DS(부품)부문 산하에 신설된 조직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다. SSIC는 소규모 인수·합병(M&A)을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더불어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핵심 인력을 채용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SSIC는 소프트웨어, 모바일 부문을 담당하는 오픈이노베이션센터와 함께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실리콘밸리 투자 조직이다.
SSIC를 이끄는 손 사장은 2012년 하반기 삼성전자에 영입되기 전 인텔코리아 사장, 애질런트테크놀로지 본사 반도체 부문 사장 등을 지냈다. 애질런트테크놀로지를 나온 이후에는 실리콘밸리에 벤처캐피털(VC) 회사를 설립하는 등 다방면에서 역량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손 사장은 이날 삼성 사장단에 ‘스마트 헬스’, ‘사물인터넷(IoT)’ 등 삼성전자의 신성장동력의 비전을 소개하고, 실행 방안을 언급했다. 앞서 손 사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스마트 헬스 분야의 최신 기술과 비즈니스 기회에 대해 발표한 바 있다.
이날 손 사장은 실리콘밸리에 이어 최근 주목하고 있는 이스라엘 유망 신생 기업에 대한 투자의 당위성도 설명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헬스케어·보안·통신·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이스라엘 신생 기업들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헬스케어 관련 센서업체인 얼리센스, 반도체 부문의 어노비트, MCL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의 이스라엘 신생 기업 투자 확대는 신성장동력 분야에 이들 기업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우수한 기술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사물인터넷의 경우 소프트웨어도 중요하지만 부품 기술이 기본적으로 확보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SSIC가 수행하고 있는 혁신 비즈니스를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